오랜시간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약도 먹었었는데
별로 효과없더라. 아니면 나에게 맞지 않는약이었을수도있겠지 ?
근데 근 10년간 가장 힘들었던건 '별로 마음이 편하지 않음' 하고
몇년 전부터는 여기에 플러스 뭘 하고 싶은데 할수도없고 되는일도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같이 드니까 더 힘들었던 것 같아.
믿을 수 없을정도로 엉망인 사람이 내 시간을 1년넘게 갉아먹기도했어.
더더욱 우울했던건 어려서는 기분이 이렇게까지 엉망이었던 것 같지않았던거같은데
언제나 기분이 .... 별로야 . 근데 너무 오래 이렇게 살다보니까 레알, 찐으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오더라구. 원래 죽고싶은 생각이야 간간히 들긴했는데
심각했던 것 같아 . 선택을 물르기 힘든 시간을 계속 살아온 것 같아.
되돌리기엔 어쩜 그렇게 항상 늦었었는지.
여기는 중학교때까지 아빠가 아침에 내려주던 곳인데
아빤 조금만 더 가면 일하는데가 나와서 나를 여기에 내려줄 수 밖에 없었고
본격적으로 학교친구들 <span style="letter-spacing: 0px;">만나는 포인트이기도해서 여기서 내려 걸었지.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언제나 아빠한테 5천원씩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용돈을 받았는데. 어떤날은 3천원받아서 짜증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span>
넉넉하게 용돈을 아빠가 챙겨줬었어. 이 다리가 예전엔 정말 오래된 난간부분 쇠다리였는데
다리를 다시 놨네. 쇠봉이 남아있는 것 같군.
초딩땐 이쪽 살던애들과 친분이 없거나 아니면 우리동네까지 사는애들이
나랑 다니는 무리가 아니거나 등의 이유로 이 길을 꼭 혼자걸었는데
주말 토요일이 되면 12시 30분 넘어서 걷는 이 길에서 부는 바람하고
그 바람의 온도나 햇빛 이 길에 피었던 꽃들이 기억나.
여길 걸을때 진짜 행복했던 것 같아. 이땐 혼자여도 별로 심각한정도의
외로움같은거 못느꼈는데. 되려 집에 혼자 있을 때 더 힘들었지.
근데 이 이후로 이 때 이 길을 걸었던 때의 안정적이고 좋았던 느낌을
느꼈던적 없었던 것 같아. 인생이 별로여도 괜찮은 순간 있다고 어디서 봤는데
괜찮은 순간, 잘 없었던 것 같고 괜찮은이 얼마나 좋아야 괜찮은 정도를 갖다
쓸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잖아
전엔 내가 잘못한 일이 있거나 그걸로 멘탈 깨지거나 그러면
금세 자살 생각하고 그랬는데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깨닫는 것 같아.
이미 늙기 시작했고 몸의 모든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것을 느껴.
그런데 죽고싶었거든 너무 쉽게
그러고 싶어했어
근데 이젠 안그럴꺼야
드라마도 죄지은사람들 단죄를 안하는데
인생사는 내가 왜 죽어야되는거야
살면서 다 잘못하고 사는거지
그렇지 ?
<span style="letter-spacing: 0px;">잘못은 누구나 해요.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주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는 시기를 맞이하다 보니 의미없고 부질없는 게 넘 많더라고요.</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잘못도 삶의 흔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span>
더 걸어가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 앞으로 찬찬히 걸어가봐요.
머리가 하얗게 된 시간이 오면 저 사진 속 풍경이 주는 의미는 또 달라져 있을 것같아요. 제 경우엔 그랬어요.
힘내요. 그리고 좀 더 걸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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