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을 못 자는 시기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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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침대에서 뒤척이다 문득 허기를 느끼고</span>
근처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요즘 들어 식사량이 늘었는데</span>
무슨 일인지 몸무게는 되려 조금씩 줄어간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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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한 60킬로그램 정도로 빠졌음 좋겠다</span>
그럼 마음이 좀 가벼우려나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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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사람과의 만남을 피한지 슬슬 두 해가 된다</span>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나와 소원해진 많은 사람들이</span>
옳은 선택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허기라는 게 결국 그런 생각들에서 오는거겠지
처음 독신 선언을 했던 때가 떠오른다
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리냐 너가 뭔 하자가 있어서 결혼을 안하냐
그러시던 어머니께선 요즈음엔 (하자 여부는 상관없이)
그래 요즘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위험하니
혼자 조용히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신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그런데 이젠 내가 흔들리는 느낌이네 이 심적인 허기에</span>
살을 빼려면 공복감에 익숙해지고 또 더 나아가서는 공복감을 즐겨야 한다고
그런 말들을 많이 하더라
내 주변에서 사람들을 빼는것도, 마찬가지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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