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부모님께서 탕집하십니다. 도가니탕, 곰탕, 내장탕 등등 전문으로.
본디 식당을 해오신 건 아니고, 근 20년간 손대신 사업 모두 싹 다 망하고.. 빚더미에 신용불량 되셨는데ㅜㅠ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작은 식당 하나 잡게 되신거죠.
원래 작은아버지께서 하시던 식당이었는데, 어떤 분의 도움으로 다른 곳에 체인 형식으로 식당 내면서 본래 식당은 부모님께서 하시게 되었죠.
근데 작은아버지께서는 다른 부분은 참 꼼꼼하고 일 처리 잘 하시는데, 미각쪽은 전혀.. 발달이 안 되셔서, 그 자리에서 7년이나 탕집을 했는데도 고기니 도가니니 거래업자가 주는대로 받고,(브랜드가 다 있더라구요) 맛 관리가 하나도 안 되어서 손님한테 "개죽을 먹으라고 내온 거냐!" 소리까지 들으시고도 별 개선 노력을 안 하셨더랬죠.
부모님께서 식당 맡으시고도 한동안 작은아버지 방식대로 1년 반정도 운영하다가, 작은아버지가 내신 분점도 힘들어져서 어찌어찌 부모님께서 거래업자 선정, 고기, 도가니 삶고 맛 내는거 전부 맡아서 하시게 되었는데, 이때 어머니 입맛대로 싸아아악 바꾸었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작은아버지는 어머니 개혁안(?) 전혀 이해 못 하시고. 그나마 아버지께선 어머니편이셨는데, 그래도 당신 동생이다 보니 중간에서 곤란해하시고.. 그래도 결국 부모님께서 음식 부분은 하나부터 열까지 싸악 바꿔버렸죠.
근데 맛 내는 쪽으론 어머니께서 확실히 감각이 있으세요. 평범하진 않으신듯.
그래서 식당이 3개월만에 환골탈태했다는 이야기. 이젠 먹는 사람마다 꼭 맛있다고 인사하고 가고, 꼭 다시 오더라구요. 특히 도가니탕 손님이 엄청 늘었어요. 이 더운 여름에도 매상이 꽤 나오는 걸 보니까 신기하더라구요. 맛 바뀌자마자 어찌 알고 손님 늘어나는 것도 신기하고.
요즘 어머니랑 대화하면 식당하면서 어려웠던 얘기, 결국 바꾸고 나서 매출 쑥쑥 오르는 이야기, 등등 같은 레퍼토리지만 엄청 반복해서 하시는데, 들을 때마다 짠하네요.. 생수통도 무거워서 못 드시는 연약한 분께서ㅜㅠㅜ 나이도 적지 않으신데 식당에서 고생을 고생을ㅜㅠㅜㅠ
후.. 효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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