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남편은 본 적이 있대.
어렸을때 계곡에 애들이랑 놀러갔다는거야
근데 한참 물에서 고무공 같은걸 가지고 놀다가 공이 물살을 타고 계곡 중간쯤에 있는 큰 바위 쪽으로 흘러가더래, 그래서 남편이 그걸 쫓아 바위로 갔대.
허리를 숙이고 공을 집는 순간
슬쩍 옆을 봤는데 하얀 발목이 수면을
찰랑찰랑 차고 있더란거야.
분명 바위로 갈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순간 오싹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를 들면 안된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래.
그래서 한참을 덜덜떨면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잖아, 그래서 곁눈질로
살짝 바위 위를 쳐다봤는데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는 빗으로
끊임없이 머리를 빗고 있더래는거야
한눈에 봐도 사람이 아닌거 같았다고.
더 겁나는건 여자가 흥얼흥얼 하면서
왜 안 봐? 나 봤지? 왜 안봐? 이러더라는거.
다리도 떨리지 허리도 아파죽겠지 무섭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백곰 이새키 공주으러가서 머하노!"
하고 친구가 다가와서 등을 탁 치더래
친구손붙잡고 첨벙첨벙 달려서 뭍으로 나왔다고..
정신차리고 바위를 보니 아무도 없고,
얘길해도 아무도 그 여자를 본 사람도 없었다고. 백곰이 체감하기엔 한시간도 훌쩍 넘었는데 친구들한텐 진짜 짦은 시간이었다고.
"그후엔 귀신이 있다고 믿게됐다."
라고 김 베드로 백곰 형제님께서 진지한 음성으로 말씀해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공포영화 못 봄 ㅋㅋㅋ 막 깜짝 깜짝놀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시발 끄악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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