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전화를 받으면
"세요"라고 대답을 하는 농담이 정말 예전에
유행했었는데 요새 백곰이 두어번 했다.
웃으면서 하지마~복학생같잖아, 했는데
좀 웃겼는지 계속 하더라.
그래서 오늘은
그거 이제 정말 하지마,라고 말했다.
왜냐고 묻길래,
문신 왜 그 친구, 까지 말하다가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졌다.
그건 자살한 친구가 늘 하던 장난이었다.
내 손목에 선명하게 그려진 live forever.
한번 터졌더니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고
백곰은 당혹스런 감정을 숨기지를 못했다.
시계를 차면서, 팔찌를 차면서
비누거품을 내면서,
흘러내린 고무장갑을 올리며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그 문신과 스쳤었다.
아, 이제는 무뎌졌나, 했을때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span>
부드러우면서도 낮지도 높지도않은 목소리와
특유의 장난스런 말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하나도 잊을 수 없었다.
왜, 왜 대체 왜 그랬니, 하는
애달픈 질문은 이제 하지않지만
그저 그랬구나, 너는. 하고 생각한다.
그랬구나, 하고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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