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오지게도 좋습니다.
아들래미는 이제 갓 100일을 지났는데도 6개월짜리 옷이 미어터집니다.
우리부부 밥 먹을 적에 입맛을 쩝쩝 다시는 걸 보니 곧 이유식을 시작해야겠어요.
아버지 49제도 지냈고. 골치 아픈일들도 얼추 해결됐는데, 아직 핸드폰 즐겨찾기엔 아버지와 장모님 번호가 남아 있습니다.
생각없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장모님 날씨 너무 더우면 밭일 나가지 마시고 집에서 선풍기 바람쐬며 시원한 국수 한사발 말아드시라고. 아버지 땡볕이 씨게 내리쬐는데 자전거 타지 마시고 저녁에 집에 오셔서 애 얼굴 보고 맥주나 한잔 하시자고.
무심코 손가락이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래도 이젠 혼자 방에서 꺽꺽 우는 일은 없으니. 이러다가 괜찮아지겠지요.
우리 횽들도 한창 좋은 날씨에 사랑하는 이들. 친구들과 나들이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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