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거였는데

요즘 너무 자주 그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수염도 안깎고

손발톱도 부러질 때쯤에야 자르고

오늘도 점심때쯤 수면바지에 면티 하나 걸치고 슬리퍼 질질 끌고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에 콜라로 점심 때우려니

이 시간대엔 딱 나같은 '거지꼴'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더라

그 중 반은 술, 반은 담배 사가고

계산대의 아주머니는 내가 빨리 먹을거 먹어치우고 사라져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눈치

이미 아파트에선 소문 다났다

경비원님도 알아보고 위아래옆집도 한번씩 이래저래 마주치면서

백수 이미지가 굳어졌다 (..)

전에 말했던 중학생과

이런 이야길 나눈 적이 있었다

- 아저씨 몸에서 머리 썩은 냄새 나여

- 그래도 개들은 나 좋대 맨날 나랑 잔다

- (으웩 하는 표정)

- ㅋㅋㅋ

- 아저씬 결혼 했어여?

- 아니

- 여자친구는여?

- 있지

- (써프라이즈) 진짜여? 그 언니 불쌍해.. 아저씨 이러는거 보면 뭐라고 안해여?

- 하지

- 근데도 그래여?

- 응, 이게 편하니까

- 나같음 진작에 딴남자 만나겠다, 차이기전에 언니 말좀 들어여

-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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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근데 넌 왜 나 자꾸 아는척하냐</span>

- 아저씨한테 아는척 하는거 아니거든여, XXYY 아는척 하는거지

(XXYY: 개들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