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내드리고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조기교육(?)의 영향인지. 언젠가 이렇게 떠나실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나를 강하게 키우신 것인지 잘 몰라도. 아버지가 먼 여행을 떠나신 것은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크게 마음의 동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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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이 평소에도 많은 편인데, 요즘에는 어렸을적부터 최근까지의 추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버지가 항상 있어요. 특히 어렸을 적 큰 것도 아닌, 소소하게 마음 써주신 게 많이 떠오르네요. 주로 퇴근 길에 불쑥불쑥 떠올라 걸어가며 눈물 몇 방울 흘리고 맙니다. 어느 정도는 눌러담고 사나봐요. 이런 게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무너지면 지금 다 무너지기 때문에. 보통 돌아가셨을 때 흘릴 눈물, 평생에 나눠서 찔끔찔끔 흘리면 되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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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라서 더 그런가 봅니다. 버스만 타고 지나가도 저기서 아버지랑 뭘 먹었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 표정을 지었으며, 뭘 약속했는지. 어떤 것들은 생생하게 떠오르고 어떤 것들은 빛 바랜 유화처럼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썩 나쁘진 않아요. 한 편으로는 진짜 어디론가 긴 여행을 떠나신 것일 뿐. 아버지. 그가 살던 세상이 송두리째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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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기 때문에 많이 웃습니다. 신기한 것이, 제가 무표정으로 있으면 아기도 금방 시무룩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더 웃고, 하이톤으로 이야기해주고, 더 많이 쓰다듬어 줍니다. 엄마도 아가를 보러 집에 자주 오세요. 와이프도 아가 보느라 바빠서 아버지 생각할 틈도 없구요. 우리집 복덩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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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말씀 있잖아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간 사람은 보내드려야 한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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