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생활이 담겼으니 닉은 전에 쓰던걸로.
지인이 경력직으로 새 직장이 들어갔어.
같이 입사한 b라는 여자와 함께 c선임한테 일을 배우면서 다같이 친해짐.
지인은 b가 이쁘장하게 생겨서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이 가긴 했는데
사내연애 하기는 좀 그렇고 일에 치이느라 연애할 생각도 딱히 안 들고 했다는데,
b는 사내에서 인기가 많아서 다른 부서 선배가 대쉬해서 사겼다가 금방 헤어짐.
뭐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암 생각없이 일에 파뭍혀 다녔는데,
b가 갑자기 지인한테 c선임 어떠냐 자기가 밀어주겠다 계속 떠보기 시작했대.
c선임도 단아해서 회사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인데,
지인은 아무래도 일 배우던 선배기도 하고
갑자기 잘 해보라고 하면 인생이 뭐 맘 먹은 대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말 나올 때마다 웃고 말았는데
b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c선임이 지인한테 사근사근 대하기 시작했네.
지인도 잘 돼서 나쁠 건 없으니까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려고 하는데
부서에 큰 프로젝트가 시작해서 지인이랑 b랑 TFT를 같이 꾸렸대.
맨날 혹사에 야근에 정신없이 부대끼다 보니
b랑 꽁냥꽁냥 친해져서 다른 부서 직원들이 지나가면서 툭툭 사귀냐고 던지고 갈 정도가 되고
지인도 슬슬 헷갈리기 시작 자신이 b를 좋아하는 건지 c를 좋아하는 건지 ㅡㅡ
사실 지인은 첨부터 맘은 b한테 더 있던 거지만
b가 다른 부서 선임이랑 만났던 것도 아무래도 걸리고,
c선임이랑 잘 되라고 적극적으로 밀어주는걸 보면
지인한테는 별 관심이 없으니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걸 수도 있고 말야.
이런 상황에서 한 명을 선택해서 밀어붙여도 잘 될까 말까 한데
선뜻 선택이 잘 안 된다는 거지.
뭐 지인 본인이 서술하다 보니 아무래도 본인이 느낀 대로만 얘기할 수 밖에 없을 거고
b나 c나 진짜 지인한테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이성으로서 호감이 있긴 한건지도 알 수 없지.
또 보지도 못 한 사람들에 대해 편린적인 얘기만 듣고 타인이 의견을 내는게 과연 맞을까 싶고.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과연 어떤 조언을 해줄지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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