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A&W의 버거는 끔찍한 수준입니다. 전에도 베이컨 더블 치즈버거를 시켰더니 양파가 나이테마냥 단면 한 층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던 등 주방 담당의 요리 실력이 당최 왜 안 잘리는지 모를 정도죠. 그래도 루트비어 플로트 만큼은 좋습니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것 같은데 마트에서 파는 A&W 루트비어는 닥터페퍼 생산라인에서 위탁받아 만들고 매장 카운터에서 내 오는 루트비어는 본사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건이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여기서 음료만 사고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는 편입니다만 오늘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테이블을 잡고 앉았습니다.
평소엔 차갑게 얼린 머그에 담아 주더니 오늘은 왜 또 종이컵이람...그래도 맛은 있습니다.
저는 루트비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마시다 보면 루트비어 특유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플로트는 전혀 그런게 없죠.
음료에 추가할 수 있는 메뉴는 Shake it, float it, freeze it 세가지가 적혀 있습니다만 셰이크는 다른 음료들을 위한 것이고 루트비어를 위한 건 사실상 플로트와 프리즈 두가지입니다. 아이스크림을 풍덩 빠뜨려 주느냐 블렌더에 넣고 휘낏휘낏 섞어서 주느냐의 차이죠.
오늘 먹은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왜냐면 식사로 나온 코니 치즈 도그가 엉망진창이었거든요.
내용물은 소시지+칠리입니다만 두번 먹을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첫째, 치즈도그에 치즈를 바른 건지 치즈에 빠뜨린 건지 모르겠고
둘째, 소시지가 바짝 마르도록 구웠고,
셋째, 빵이 너무 작아서 내용물이 다 흘러나와 들고 먹을 수가 없었고
넷째, 나름대로 시그니처 메뉴라면서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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