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이상 (2017-02-21 22:49:39)
    냉소버미

    한국에서 결혼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두 사람이 속한 두 가문의 결합이지.

    불행한 것은 이것을 결혼식장에 온 하객들을 보며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서 깨닫는다는 것이지... ㅎㅎ

    남친이 세유횽아 어머님과 통화하기 싫은 것은 이유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어.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세유횽아에 국한되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게 비난받거나 아쉬운 소리를 들을 일은 아니겠지. 

    그런데 이럼 세유횽의 사랑도 남친에게 국한되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 이건 거의 불가능하지. 출가외인이네 결혼하면 시집에 우선해야지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럴 수 밖에 없을꺼야. 

    결혼해서 남편이 되었는데 처가에 찾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전화도 안 하는데 나는 시댁에 가서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 그 피해의식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평생 감당할 수 있을까? 

    모르지. 남자가 시댁의 요구를 다 짤라줘서 명절마다 여행을 계획해주고 시부모 생신도 신경 안 쓰게 해줄 마인드라면 뭐...


    나는 여신님에게 시부모에게 효도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어. 시부모는 날 낳아서 길러준 것이지 당신에게 뭘 해준 것은 없다고. 그러니 이 분께 효도를 한다면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처가에 하는 것은 내가 마음 가는 정도까지만 하고 그 이상은 안 한다고 이야기도 했지.

    남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라면 세유횽도 적당히 타협점을 찾고 아니라면 굳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