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이 내 생일을 엄마한테 안 가르쳐줬는데 

(도련님도 안 가르쳐주셨다고 ㅋㅋ)

엊그제 전화로 나한테 물어보시길래 

걍 가르쳐드렸는데 어제 시댁을 다녀왔다. 

엄마가 절에 가서 방생하셨다는데 ㅋㅋ

이젠 내 이름도 썼다고 자랑자랑 ㅋㅋㅋ

너무 귀여웡ㅋㅋ 

쓸라카면 이놈이 생일을 가르쳐줘야말이지!! 

원래 예전부터 쓰려고하셨는데 

워낙에 입을 다물어서 이제야 쓴다시며

분통터트리심

ㅋㅋㅋ

엄마 궁합볼꺼다아이가 ! 이러니까 

저번에 식겁한 이후로는 안 본다했잖아!! 

이러시면서 백곰 엄청 구박하시더니 

나중에 백곰 옥상심부름보내시고

나 몰래 불러서 

사실 엄마가 그냥 궁합아니고 물어봤는데, 

너가 이제 삼재란다, 그래서 방생했다. 

이러심 ㅋㅋ 그래서

아유 나 이제는 엄마덕에

삼재 잘 피해가겠네여!! 엄마뿐이당 진짜 ㅋㅋ

이랬는데 뭐 말을 우물쭈물 하시는거야 

그래서 엄마 말해봐여 뭔데요 뭔데 

그러니 한숨을 폭 내쉬시며

너를 넣으니까 너가 참 밝고 이쁜데,

지금은 어두워져있다카더라. 

엄마가 이런 말 하는거 좀 그런데 

맘 아프면 친정 가지말어라.. 

부모자식이니까 연을 끊겠냐만은 

그래도 좀 멀리하면은

니가 맘이 안 아프지않겠냐 

대신에 엄마가 더 이뻐해줄께. 

이제는 밖에도 좀 다니고,

맛있는거 사먹고 다닌다고

쟈한테(백곰) 돈도 달라고 말하고 

그렇게 하면 안되겠니, 집에만 있지말고 

마음에 병이 있으면 니가 안 빛난다카드라. 

그런 사람들도 있단다,

같이 있으모 잘 안 맞는 사람.

너만 그런거 아니야

엄마도 친정엄마가 으찌나 구박하던지 

돌아가시고나서도 눈물도 안나오대?

으이구 진짜 서럽드라 !!

이러시는거야 ㅎㅎ 

백곰한테는 물어봤더 하지마라 엄마 혼난당 

이러시는데 

너무 짠하고 고맙고 죄송스럽기도하고 

그렇더라 뭔가 디개 복합적인 감정이. .

흐 우리엄마 절에 가서 막 스님 얘기하는거 

초롱초롱 눈 빛내며 어이구어이구 하며 

들으셨을 생각하니까 귀엽고 웃기기도하고 

우리 애기 ㅜㅠ 이러면서 속상해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고 ㅜㅠ 아 뭔가 맘이 그랬다. 

나 명절때 울었던거 엄마 맘 아파가지고 

담아놓으셨구나 싶고. 

으으.. 

집에 간다니까 밖에 나와 안보일때까지 

손 흔드시는데 햇살은 좋고 눈부시고 

나른하고 흐, 그런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