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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이상
    김사비

    봄 오고있는 중인가, 

    봄만 되면 나는 그렇게 

    연애생각도 나고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더라. 

    사실 겨울을 거쳐 봄에 했던

    연애는 모조리 실패했고 

    여름의 연애가 성공적이었는데 말이지. 


    봄 지나면 곧 여름이니까, 

    항상 봄은 그럭저럭 잘 기다릴 수 있었어.

    백곰은 늘 겨울이 인생의 전성기였다고 했는데 

    나는 겨울이 너무 길고 지루하고 힘들었어. 

    끝나지않는 추위,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재. 

    언제나 겨울이었네. 


    여름이면 정신이 아득해질만큼 행복해져서 

    사실 여름의 기억은 잘 나지않아. 

    그저 햇살의 기억만. 

    그 감촉이나 냄새, 같은. 

    온 세상이 금빛으로 물들어갈때 

    그 벅차던 마음만. 



    아 사촌이 죽었을때는 늦가을이었다고

    백곰이 정정해주는데,

    빨리 몸이 차가워지는 내 계산으론 겨울초입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