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4개

  • 1년 이상
    관리자

    고래가 난다요


  • 1년 이상
    오늘의거짓말

    -아빠 이번에 기른 수염 화가삘 나지 않니?

    - 아니 박상민 같아.

    베테랑 배관공이었던 아버지는 일찍이 화가의 꿈을 꿨다.

    -미대에 가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지. 그 때는 뭐 다들 그랬어.

    아버지는 평소에 짬에 날 때마다 캔버스에 유화를 그리곤 했다. 가장 많이 그리던 것은 자신의 자화상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고흐였기 때문이다. 화풍은 달랐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났다. 


    일을 마치고 일찍 집에 들어간 어느 날, 아빠는 빨간 베레모를 쓰고 앞에 나타났다. 


    -어때? 이젠 진짜 화가 같지?

    멜빵 바지까지 갖춰 입은 아빠의 모습은 그야말로....

    - 아빠 마리오 같아. 직업도 배관공이고.

    -뭐, 난 화가 기분나고 좋기만 하다. 

    -근데 오늘 어디가?

    -동창 모임에. 늦을테니까 엄마랑 먼저 자.

    만약 그 날 화가 같다고 한마디만 해드렸다면...

    감정이 추스러진 후, 아버지의 그림을 모아 첫 전시이자 유고전을 전시하기로 했다. 작은 갤러리를 대여해 100점 가까이 되는 그림을 걸었고, 아버지의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것은 아직 제목을 붙이지 못한 그림 한점이었다.  베레모와 멜빵바지를 입은 아버지가 파레트를 들고 하늘로 점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무제로 붙일까 고민했지만, 한번도 아버지를 화가로 불러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화가 난다.. 전시작 제목을 꼭꼭 눌러쓰던 그 날의 파란 하늘을 잊을 수 없다.





  • 1년 이상
    ooo

    화가... 난다.... ㅋㅋ

    고퀄


  • 1년 이상
    무동

    와아...

    뭐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