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가 사고로 죽었어. 다시 그렇게 착하고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올해 초에 좋은 곳에 취직해서 내년에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마지막 날 저녁까지 카톡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부고를 들으니 거짓말같더라. 단톡방에 남아있던 1이 얼마나 끔찍해 보이던지... 더 못볼 것 같아서 단톡방을 다 지웠어. 두번다시 못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점점 실감이 나면서, 내게 얼마나 특별했던 사람었는지 더 와닿는 것 같아. 이별은 정말 하나같이 다 끔찍해...
한 주 정도가 지나서 다른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었어. 사고를 당한 친구의 여자친구의 소식을 들었는데, 매일 단톡방에 친구 아이디로 이야기를 하고 간대.<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기에게 잊으라고만 한다고, 그게 너무 힘들다면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한번 연락 해보라고 하더라.</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8년을 함께했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위로가 위로가 되긴 할까. 그 친구를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하는걸 응원하는게 맞는걸까.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얼마나 힘들까...</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모르겠어. 뭐가 맞는건지. 왜 이렇게 된건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무력하고, 슬프고... 답답하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답이 없는건 아는데... 그냥 어디다가 털어놓고 싶었어. 16년은 정말 힘든 것 같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운전하는 형들은 항상 운전 조심하길 바래...</span>
한때 우연히 알게되서 진짜 친하게 지나던 누나가 있었다.
엄청 붙어다녔어. 사귄건 아니고. 그냥 정말 친하게.
또 그 누나가 중고딩때부터 붙어다니던 절친이 하나 있는데. 그 절친이 고등학생때부터 커플이던 남자가 있어서
나랑 누나랑 그 커플이랑 네명이서 자주 같이 놀았어.
나랑 만났을때가 둘이 사귄지 5~6년은 지난 그런 시기였지.
뭘하든 같이 하고 놀았지..
그렇게 몇년을 정말 친하게 지냈거든.. 누구 친척집도 넷에서 찾아 가고 막 그럴정도로
누나 언니네 집에서 애랑 놀아주고 ㅎ 그 언니네 남편이 경륜선수였는데. 내가 경륜장 가면 구매 못하게 금지 목록에 올라갈만큼 같이 놀았지. 선수 지인으로 DB에 기록되면 못산다더라고.
심지어 그 누나 일도 많이 도와줬어. 그 누나 업무 진로가 나때문에 바뀔정도로.. 대기업일을 많이 했어도. 가전제품류 일하던 누나가. 나때문에 컴퓨터 쪽으로 넘어와서 내가 틈날때마다 업무일을 도와줬는데... 그쪽 업계에선 각 업무적 지식이 있을수록 도움이 되거든.
지금은 마소에서 부장 달았더라. ㅎ
그러다가 내가 여친이 생겼어. 당연히 그 누나랑 못 놀게 됐지.
그 누나도 그런 쪽 예의가 있는 사람이었거든. 심하게 있었지.
그렇게 사이가 멀어지고 난 여친과 헤어지고도 그렇게 연락이 끊겼는데 전화하기 미안해서 연락을 못하고.. 그렇게 4년쯤 지났어.
그러다가 미안해도 연락은 해야지 하고 알아보다 알게 됐다. 그 커플이던 둘은. 나하고 연락끊긴지 1~2년도 안되서 9년 넘게 사귄 그 어떤때에 날잡고 결혼을 했고.(그때는 좀 연락하지...-_- )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바로 다녀온 그달에.
여자가 집앞에서 교통사고로 즉사 했다.
둘은 10년을 같이했고... 결혼생활 1개월만에 남자 혼자 남았고...
역시 누나는 10년지기 친구를 그렇게 잃었더라...
알고나니 해줄말이 너무 없는거야... 주위사람을 아니 확인해보니 형이나 누나나 거의 암것도 못하고 그랬더라..
누나는 원래 강한척하지만 맘이 약한 사람이라. 어땠을지 뻔히 보이는데.. 위로의 말 한마디 못한게 그리 미안하더라..
이제 정신차리고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둘에게.... 이제와서 난 할말이 없더라
그 사실을 몰랐으면 다시 연락해서 눈치없게 헛소리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연락이라도 했을텐데.
눈치있게 알아차리니.. 할말이 없어서.... 연락하면 넷이 놀던 추억이라도 떠올라 힘들게 할까봐 연락을 못하겠더라.
그렇게 연락을 못하다가... 우연히 한번더 보고... 둘이만나 정말 의미없는 얘기만 나누고 그렇게 누나와 인연이 끝났다.
그렇게 내가 결혼할때도 난 연락 못했고 누나가 결혼할때도.. 나에게 연락도 안하는 사이 정도로.. 그렇게.
아마 누나에게는 거진 내가 마지막 25살 이전의 추억이었을 텐데..
난 내 인생.. 18살 부터 27살 까지 10년을 진짜 열심히 살았어...
사람들에게 말하면. 거짓말 아니냐. 대단하다 말할만큼. 신나게 바쁘게 놀고 뭔가하고 일하며 살았지..
그중 가장 빛나던 2년을 같이 했는데..... 시트콤 같이 지내던 그 시절을...
그렇게 연락이 끊어지며 <span style="letter-spacing: 0px;">내 인생이 2년이 같이 사라진 느낌이더라.</span>
그 시절을 같이 한 사람이... 같은 시절을 말할 사람이 사라졌다는건 그런거더라.
눈치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뭔가라도 연락하고 말한다는건 진짜.. 중요한거 더라고....
남은 사람의 추억도 중요한거고 기뻣던 기억조차 슬픈 기억으로 바뀐 상황이더라도... 연락하고 지내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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