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래엔 퇴근을 회사->다리->강변역->집까지 걸어가는 관계로 근처 노점상에서 이것저것 사먹어 보고 있는데:
강변 역 길가 노점상: 핫바는 맛이 없을 수가 없음. 순대볶음이나 떡볶이나 만두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고, 새우튀김이랑 닭강정이었나 같이 하는 데는 별로임. 튀김옷만 느끼하게 많음(보통 반죽에다 간을 안 하던가...?).
구의 역 아래 있는 수제만두집은 상이라고 며칠 쉬다가 하루 이틀 열더니 요 며칠새 계속 닫혀 있음. 장사 접으려는 건가... 단골삼아 가려고 했건만.
구의 역 바로 옆의 야채곱창 집에선 호떡을 파는데 여기서 자주 사먹어서 안면을 익혀논 상태. 다만 호떡이 보들보들한 그런 게 아니라 좀 질긴 스타일이라...
오늘은 퇴근 전에 ZMA 두 알 먹고 살짝살짝 뛰어 봤는대 몸 상태가 꽤 괜찮았음. ZMA 덕인지 푹 잔 덕인지... 아무튼 다른 군것질거리(+식사) 패스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양념 다듬는 집(...)에서 파는 붕어빵(개당 5개!)을 사려 했으나 재료가 다 떨어졌더라...
포기할 수 없어 방황하다가 마침 반대편 인도에 잉어빵 장사를 하길래 오뎅 두 개 먹으면서 천 원어치(5개)를 주문하고 물건을 까보니 이게 말이 붕어빵이지 쥐치포빵이냐... 붕어빵 절반 크기의 엄마가 굶은 듯한 비주얼에 할 말을 잃었다.
여기서 견디지 못하고 집 근처까지 내려가서 계란빵 두 개 삼.
2. 약 리스트는 타임라인에 적어놨지만 저 세 개가 딱이고 일주일치 먹어보고 재상담을 하기로. 베이지색 약을 따로 약통에 담아주고 정말 화를 억누를 수 없을 때 하나 까먹으라고. 이거 처방받은 약에도 포함된 거잖아. 아무튼 신촌에 있는 병원인데 예약도 안 받아서 시간 딱 되면 가려고 9시 20분쯤에 도착했는데 아직 오픈을 안 해서 날도 추운 바람에 피씨방에서 40분 정도 떄우다 갔더니 그새 오픈해서 서너 명 죽치고 있더라...
뭐 진료는 간단한 상담을 의사가 받아적고 처방을 해주기로 해서 일주일치 약을 탄 게 끝. 가격도 14500원. 안 그래도 처음 간 병원에서 코스 과정을 추천해준 것에 대해 얘기했더니 그런 걸 할 필요가 없다고 의사가 말함. 나도 이게 굉장히 웃겼던게 내가 장사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나도 물건 팔 때 고갱님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팔고 싶었던 걸 강추했었거든... 내가 그런 낌새를 못 느낄 리가 있나.
이 경우는 내가 너무 빡쳐서 여기 물어보니 대다수의 사람이 비슷한 얘기를 해 준 거임. 그냥 진료 좀 받고 약 타먹고 그랬다고. 내가 처음에 다른 곳에 올렸던 질문은 너무 어려웠던 것일까...
3. 약은 일을 나가야 되니 저녁에 먹을 수 밖에 없고 9시를 넘기지 마라고 했는데 토요일엔 어차피 다음 날 쉬니까 9시 반쯤에 먹음. 뭐 약빨은 세 시간쯤 뒤에야 확실하게 오는데 그게 12시쯤? 뭐 파멸의 인도자 히든룩 구하자고 꿈뻑거리면서 낚시찌만 내리고 올리고 그래서 한 시까지 버티긴 했다만...
일요일에는 8시 반쯤에 먹었고 11시 30분 정도에 슬슬 곯아 떨어질 준비를 함.
오늘은 시간을 좀 더 땡겨보려고 7시 반에 길바닥에서 물이랑 같이 먹었는데 8시 20분쯤 집에 도착해서 옷 맡기고 계란빵 사서 돌아가는데 몸이 살짝살짝 휘청거리는 느낌. 슬슬 머리에서 효과가 오고 있다. 몽롱해지고 있음. 어제 8시 반에 먹었던 것도 아침에 일어나서 약하게 몽롱한 게 오전내내 지속됐던 거 생각하면 차라리 일찍 먹고 일찍 자는 편이 나은 듯.
4. 뭐 안타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미 약을 복용하게 된 이상 현실적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내가 인정하게 된 거고 평소에 감기약이네 뭐네 이런 거 하나 챙겨먹질 않긴 해도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선 먹어야 된다고 봄. 소염제라든가 항생제처럼.
어쨌든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하지만 이미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헤매게 된 지가 수 년이 지났는데 고작 이걸로 희망을 볼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 이건 현상유지를 위한 거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 문제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는 거거든. 그걸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위대한 거고. 그게 아니라면 스스로 뒤틀려서 괴물이 되거나 뒤틀려가는 삶에 안녕을 고하겠지.
정신이 몽롱해지는데 이래갖고 와우가 되겠냐...
그건 술을 혼자 마셔본 입장에선 몇 년 동안 혼자 살면서 술에 의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젊을 때야 보드카 1:1로 한 컵에 마시고 그랬지만 요샌 그러면 못 버팀. 소주는 아예 혼자 안 마시고.
흠 망고링고나 간간히 마시고 그랬는데 그건 아쉽지만...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물리적으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다들 상상할 수 있지 않나요? 로또가 되든, 그냥 도망쳐 버리든, 한강에 가든.
#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도쿄 츠키지 시장 가면 최군 닮은 분 계심 x 2 [1] | 관리자 | |||
오랫만에 보니 새삼 멋지다 x 1 [2] | 관리자 | |||
스크래치 x 1 [11] | prairiedog | |||
낼 낮에 노프신 분덜 앞에서 피티 해야함 x 3 후방주의 [4] | 설계자 | |||
내가 설렐 수 있게_에이핑크 | 뱀프장군 | |||
오늘 골스 VS 피닉스 경기 중 최고의 장면! | 뭐! | |||
다이키라이 | prairiedog | |||
다이스키 | prairiedog | |||
1차 면접 붙었다. 2차 보러 가야한다. [6] | 발라 | |||
바지가 없는 삶 x 2 [6] | SB 로보 | |||
대호보고있는데 (스포) x 34 [2] | 김사비 | |||
공각기동대.. [5] | 종이날개 | |||
.. x 15 [4] | 쿠쿠 | |||
좀 만만한 x 3 [1] | 양봉업자 | |||
단풍 x 5 [5] | 양봉업자 | |||
으으으 | 발라 | |||
2016년 가장 아픈 가사 2곡 | 관리자 | |||
울산왔다 [4] | ooo | |||
.. x 15 [4] | 쿠쿠 | |||
.. x 20 [7] | 쿠쿠 | |||
조용한 빼빼로데이 x 2 [5] | 뱀프장군 | |||
트와이스 TT 댄스커버 [2] | 아킹 | |||
불금인데 다들 뭐해? x 5 후방주의 [7] | 뭐니 | |||
리자횽 이 물건을 봐줘...어떻게 생각해? x 2 [7] | 자택경비원 | |||
2011.5.9~10후쿠오카 x 17 [4] | 자택경비원 |
Copyright © 2024 아스카와 나의 신혼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