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군대에서 상병 1개월차였나...
난 지금도 그때도 그랬지만 치과 단골이었다.
그 가기 힘들다는 군대 치과도 한달에 한번은 갔었으니까
아마 한 8월 쯤이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이빨 떼우러 여단 본부 치과에 갔었지.
늘 하던데로 이빨 떼우고 나 실어갈 부대 엠뷸 기다렸다 타고 왔음.
1. 여름의 군대 일과는 지옥과 같다.
하루종일 풀베고 총도 좀 쏘고 삽질삽질삽질
그리고 저녁에는 위병소, 탄약고에 경비도 나가야 되는데
9월의 어느날 위병소 근무를 갔는데 식은 땀이 주륵주륵
그때 같이 갔던 사수가 우리 분대장이었는데
나를 보더니
'야 자경! 너 괜찮어? 입술이 보라색이야!'
하고는 바로 전화를 걸어 대체 근무자와 나를 교대 시키곤
나보고 바로 대대 의무대로 가라고 했다.
우리 대대 의무대도 좀 큰편이야. 독립 중대가 좀 있어서
여기저기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는 관계로 규모가 좀 있지
2. 우리 대대 군의관 이야기
이 때가 우리 군위관 들어온지 3개월차였나 4개월차였나.
하여간 이 군위관이 초 플랜티넘 수저
아버지가 S병원 심장 질환 관련쪽에서 탑이고
어머니도 S(다른 S)병원 안과쪽 탑.
우린 엄청 엘리트라고 생각했<span style="font-weight: bold;">었</span>지
3. 의무대에 가니
늘 먹는 해열제(빨간약 안 먹인게 어디야)랑 다른 약등을 주더니
밥 먹고 약먹어. 이정도면 괜찮어.
난 그 군의관의 말을 믿고 밥과 약을 먹고
좀 쉬었다가 또 일을 나갔지
약을 먹어서 였을까. 제법 몸이 가벼워져서
지옥같은 일과도 어떻게든 끝냈었어.
하지만 저녁이 되니 다시 열이 오르고
또 약을 먹고 잠을 청했지.
4. 그렇게 3일쯤 지났을까.
온몸에 반점이 나고 도저히 서있을수가 없어서
또 의무대에 갔더니
같은 약 처방. 반점이 났습니다
하니까 열이 심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의무대에 좀 누워 있어
하드라. 그렇게 의무대에서 하루 자고 났는데
막 토하고 난리가 났어.
그 다음날 아침 엠뷸로 국군 벽제 병원에 갔는데....
거기 군의관이 날 보자마자
'야 너 자리에 않지마. 물건도 건드리지 말고'
하더라.
난 좀 당황했지만 어쩌겠어 정신이 몽롱한데...
멍하게 서있어야지.
그러더니 그 군의관이
'너 마스크 끼고 장갑도 좀 껴라...'
그리곤 거기 기간 병에게
'이 친구 데리고 xxx호 가'
마지막으로
'이거 수두네'
.....
네?
5. 그리고 격리 병동에 들어온 나.
국군 병원 군의관이 좀 있다 올라오더니
' 이렇게 될때 까지 뭐했냐?'
하길래
' 의무대 갔더니 해열제 줬습니다...'
라고 했지
병원 군의관이
'....너희 xx여단에 어디 대대 였지?'
나
'xx대대입니다'
라고 하니
그 병원 군의관이
'이 씨발 그 미친 xx이...,'
하고 중얼 거리더니 나한테는 푹쉬고 나가고 싶어도 좀 참아라고 하드라
이거 전염성 쩐다고 그러면서 밥 진짜 맛없으니
PX가고 싶으면 기간병한테 부탁해서 사달라고 하라고 까지 하고 나갔어.
6. 지옥같은 입실생활
독방에 6시에 눈뜨면 7시쯤 기간병 아저씨가 밥을 가져다 주는데
내 평생 먹어본 밥 중에 여기보다 맛없는 밥은 처음 먹어봤다.
내 담당하는 기간병 아저씨랑 사이 좋아진 다음에 좀 물어봤는데
7명에서 기간병, 입원 환자, 간부 밥 까지 다 만들어서 그렇다고...
아무거나 잘먹는 나도 이 밥은 이틀밖에 못 버티고 기간병 아저씨한테 부탁 하기도 좀 그래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PX로 가는 생활을 반복. 냉동은...양심이 있어서 못돌렸고...
그거 사서 병실에서 아침 방송 보면서 먹고...12시쯤 되면 또 밥 나오는거 고기 나오면 고기만 먹고
과자 먹고...먹고 나면 약 바르고 링겔 교환하고 2시쯤에 낮잠.
5시쯤에 일어나서 멍때리다가 밥 갖다 주면 또 고기만 먹고 과자.
저녁 방송 보고 뒹굴거리다가 10시에 불꺼지면 침대에 누워서 멍.....
정말 감방에 갇히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힘들더라. 몸이 아픈건 괜찮아졌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 하루에 3번 밥 가져다 주는 기간병이 너무너무 반가웠지.
가끔 우리 소대 선임들도 병원에 진료 받으러 왔다가 책도 좀 가져다 주고 먹을것도 좀 주고
너무 반갑드라. 수감 생활에 면회가 온 기분일려나.
7.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독방에는 침대가 2개 있는데.</span>
내가 입실하고 일주일 쯤 있으니까 우리 분대장 수두로 입실 ㅋㅋ
진지 공사 쨀수 있다고 좋아라 하드라만은
좀 있다가 소대 선임 또 입실.
이번엔 침대가 부족해서 다른 독방으로 갔음
또...또...입실입실
당연히 전염성이 강한 병인데 그걸 며칠동안 방치해 뒀으니...
몇명 입실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소 10명은 했었던걸로 기억하네.
그래도 사람이 하나 병실에 더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드라
8. 한 3주간의 입실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니
행보관이 날 갈구드라.
너 때문에 대대원 전부 수두 예방 주사 맞았다고...
아니 그게 왜 나 때문인데...문제가 있음 대대 군의관이겠지.
그렇게 생각이 든 순간 대대 의무대에 친한 아저씨한테 연락을 해서 물어봤지
아저씨네 군의관 어떻게 되었냐고.
아무일 없대.
헐...아니 그 사람이 잘못봐서 이 꼴이 났는데 아무일이 없어요?
하니까
다들 싸늘한 눈으로 보긴하는데 징계는 딱히 없어요.
라고 하드라.
하긴 그때 군병원 군의관도 뭐라뭐라하는 걸 봐선
그 양반 분명 처음부터 소문도 안 좋았던듯
하지만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플랜티넘 수저. 아니 한국군의 문제인가...</span>
다만 다음에 의무대에 가면 군의관이 더 어리버리 하게 변했고
내 진료는 해 주지도 않는 변화가 있었지...
그렇게 나는 10년전 입실에서 이게 바로 한국군이라는 걸 느꼈어.
여담-수두 예방 주사는 그 얼마 안되는 사병 월급에서 만얼마인가 까서 맞았다고 하드라
내가 좀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했음. 돈이 좀 있음 과자라도 사겠는데 입원했을때
너무 과소비를 했더니...
이 글은 일하기 너무너무 싫어서 쓴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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