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ㄱㅋㄱ횽, 나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출국 전날 찾아갔더니 휴무라서 맛을 보지 못했죠.

그래서 오늘, 작년 이맘때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바 있는 까치산 팥장군에 다녀왔습니다.

음식점 소개 프로그램 중에서도 생활의 달인의 영향력은 아침 정보프로그램보다 훨씬 큰 편이죠.

저 패널은 SBS 측에서 주는 거겠죠?

실내에 들어가니 가마솥 두개가 떡하니 있습니다. 열린쪽은 팥을, 닫힌 쪽은 물 끓이는 솥으로 알고 있습니다.

끓여서 식힌 물로 얼음을 만든다고 들었어요.

실내 모습. 테이블이 많지는 않습니다.

솥에서 꺼낸 팥을 식히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팥물을 마실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은 메뉴. 저는 기본 팥빙수를 시켰는데

이상하게 아이스크림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와서 아이스크림도 추가했습니다.

빙수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빙수 중 가장 찰져 보입니다.

맛을 보니 지금껏 돌아다닌 빙수 가게 중 제일 설탕을 적게 쓴 것인지 단맛이 매우 적었습니다.

덕분에 팥 자체의 맛이 훨씬 많이 느껴지게 되지요.

팥을 쑤었을 때 생기는 뭉개진 팥국물이 매우 적다는 게 특징.

아이스크림을 시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둘을 같이 먹으니 팥의 맛은 팥대로 단맛은 단맛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음은 TV에서 말하길 유자청을 넣었다고 들었는데...

물론 잘 만든 빙수입니다만 유자청의 향을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얼음이므로 둘을 같이 먹고 나면 마치 (좋은 의미로) 차가운 팥죽을 먹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잘 먹었습니다. 

너무 강한 단맛에 질린 팥빙수 애호가라면 팥장군이 딱 좋겠군요.

대세를 거스르는 달지않은 팥맛. 아마도 이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