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 日本少年の夏
한낮의 꿈에 가위눌린 것처럼 창백한 옆모습
낯선 이곳에 지금 그저 서있을 뿐
깊은 잠에 들어 할 말을 숨긴 채로
두 번 접은 연애편지, 정처없이 노니는 하얀나비
세월이 바람에 불어 날릴 때마다 소리도 없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간
"안녕히..."들이 훨훨 춤추듯 내려앉아요
자만을 휘감은 꿈속으로
물거품같은 나날들은 저 멀리 흐려져요
한숨 투성이인 연못 위에서 꽃에 파묻힌 욕조를 저어
어쩔지 모를 천진함만을 실은 채
강기슭을 떠나 달이 차오르는 곳까지 가요
미지근한 탕안에서 흔들리며 바보같이 혼잣말을 한마디
흰설탕같은 물보라를 흩뿌리며 퉁명스럽게 떠다니는
"안녕히..."들이 하늘하늘 떠올라갑니다
자만을 휘감은 꿈 속으로
덧없는 나날들은 저 멀리 흐려져요
일본소년의 여름이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