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이상 (2015-10-27 23:09:15)
    살내음

    솔직히 말해서 고양이 너무 데려오고싶고 같이 살고싶고 진짜 간절하다 싶을정도긴 한데

    그것보다 내가 좀 너무 형편없고 돈도없고 자격도 없는거같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냥 분양안받기로 했다. 솔직히 아쉽지만 난 아직은 안되는거같아.

    그냥 우연히 친구 전화받고 고양이 분양받을까 생각중이다 했는데 니 혼자도 건사 못하면서 무슨 고양이냔말에

    그렇지 뭐 하긴 그렇겠지 싶은맘도 들고 사실 그얘기 듣기전에도 아 과연 데려와도 되는걸까 하염없이 고민됐고

    안데려오기로 결정은 했지만 계속 아쉽다. 두마리 책임비라고 35만 드는 액수도 좀 부담이기야 하지만...

    ... 뭐 언젠간 연이 닿는 날이 오겠지 뭐.


  • 1년 이상 (2015-10-28 12:04:05)
    김사비

    냥갤 자주 들락거려봐, 품종묘에 대한 기대가 있는거 아니라면 삼만원 이쪽 저쪽으로 데려올 수 있어. 그리고 품종에 따라 성격이나 그런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것도 아님. 따봉고양이는 키워봐야 아 이놈이 따봉이구나! 알 수 있음. 음. 나는 품종묘 터키쉬앙고라랑 샴 키워봤지만, 다음에 데려올 애들은 무조건 믹스로 할거여.. 우리집 사비도 믹스지만, 믹스들이 유전병에서 자유롭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만은 "가치가 있음. 키워보니 튼튼한게 최고야. 병원출입하고 애 아파서 늘어지면.. 내 영혼도 무너져내리는것 같음. 외모도 제각각이라서 마이 온리원"일 수 있음. 매달 따박따박 월급 들어오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내 몸 건사할 방 한칸 있으면 나는 괜찮다고 봄..
    난 요다를 원룸에서 키워왔고, 캣타워도 안 사줬고 비싼 사료를 먹일 형편도 안 됐지만 우리요다가 제일 사랑한 사람은 나였고, 나도 요다를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함.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음. 그러니까 아기 낳을때도 나를 찾고 놀라도 나를 찾고 아파도 나를 찾았다고 생각함.
    화장실이 늘 깨끗했고, 밥을 잘 안 먹으면 입으로 떠 먹여주고 아플땐 항상 같이 있으면서 돌봤음. 요다가 아팠을때 낮엔 직장가고 밤에 그 병원에서 일해주고 병원비 차감받기도 했음.

    살내음횽은 데리고 와서 키웠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봐로는, 횽은 잘 지낼 수 있을거 같아서.
    내가 되려 미련이 뚝뚝 떨어지네 ㅋ
    나는 나를 혼자 간수할 수 없었고,
    요다는 나를 만나지않았으면 철창속에서 어찌되었을지 모를 애였음.
    데려온지 삼일만에 의사가 얘는 죽는다 했으니, 철창속에서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겠지. 근데 하나도 잘난것 없는 나도 그애랑 15년을 살아왔어. 횽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함.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 조건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어.지금까지 계속 고민하는거 하나만으로도 조건은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그냥 변덕에 흘러갈거였으면 고민도 안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