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의 명에 따라 화장실 청소로 하루를 시작했다.
뮤지컬과에서 특강을 할 내용을 좀 만들다가 아직도 한참 쌓여있는 책을 책장에 꽂아넣기 위해 내 것이 아닌 책들을 골라냈다. 아직도 잔뜩 남았지만.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동생이 소개해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커트 만오천원. 동생이 교회 주일학교 중등부 교사할 때 학생이었던 애가 자라서 그 미용실에 취직을 했다나. 그래도 지인DC는 없다. 오히려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오후에는 중학교 동창이 하는 커피집에 들렀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양천구에 사는 사람이 중랑구까지 가려면 한세월을 가야 하기에 뮤지컬 관련 원서를 꾸벅꾸벅 졸다가 읽다가 하면서 갔다. 나하고 동갑인데 이미 머리가 다 사라진 동창녀석은 매니저가 손님 들어오는데 자리차지한다고 눈치줘서 나하고 밥먹으러 나갔다가 집까지 차를 태워준대서 그대로 같이 왔다.</span>
친구는 내 오타쿠 역사의 기원이기도 해서 취향도 비슷했으므로 가방에서 카주를 꺼내 온갖 OST를 연주해 보았다. 마징가-겟타-라이딘-아쿠아리온-볼테스-세인트세이야-카레카노-이데온-볼트론-단바인-엘가임-마크로스-마징카이저-팝픈뮤직 등등.
그렇게 집에 들어와 일기를 쓰는 중.
내일은 오전에는 교회, 오후에는 동기네 교회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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