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시작해서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우당탕탕 박물관 계약직이 어제부로 계약종료
육아휴직 대체 근무여서 연장도 없었다. 오히려 일찍 안돌아오셨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ㅋㅋㅋㅋ
사실상 예정되어있던 특별전시 준비에 모든걸 쏟아붓고 미련없이 종료.
6개월간 다니면서 겪었던 일들을 짤막하게 정리하자면...(사실 연작으로 쓸까도 했는데 그건 뭐 생각해보고 ㅋㅋㅋ)
1. 완벽한 여초 직장
아무래도 일하시는 분들 특성상 여자분들이 많으시다보니... 뭐 그렇다고 기싸움 했다는건 아니고 ㅎㅎㅎ
남자는 나 포함해서 2명. 그러다보니 뭐 힘쓰는건 내가했고 (사실 아는게 없으니 몸으로라도 떼워야...)
오후 3시에는 얄짤없는 티타임(...)도 있었다. 덕분에 살도 좀 쪘다는건 안자랑
2. 그래도 할만한건 다 했다
나 있는 기간에 수장고 리모델링 해서 수장고 물품 하나하나 다 구경 & 리모델링 과정 다 지켜본 건 나름 큰 수확이랄까
잘 보여주지도 않는 곳인데 리모델링 덕분에 하나하나 다 뜯어보고 유물 옮기는 과정 다 지켜봐서 알찬 경험 ㅋㅋ
그리고 특별 전시 준비하면서 유물 대여 & 반환과정 다 참여함. 보험증 갱신이라던가 보험료 정리라던가 유물 체크 & 포장이라던가...
3. 학예사가 가져야 할 능력 = 설득력
여긴 좀 길게 써야 할 것 같은데, 사실 특별전시 준비하시는 쌤이 육아휴직 복귀하고 첨 준비하는 전시라 아무래도 벅찼던건 사실.
그래서 관장님 이하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도와주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관장님 성격이 그야말로 다중인격이 예상될 정도로 기분파(...)
무슨말이냐면 우리가 전시 준비하면서 어쨌든 최종 컨펌은 관장님이 다 하시게 되어있는데
우리가 신나게 회의해서 정한걸 뒤엎는건 뭐 애교 수준이고,
심지어 본인이 결정하신것도 시간 지나서 당장 맘에 안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엎어버리심(...)
우리끼리 ‘이건 관장님이 컨펌 하신거 아니에요?(소근)
’ 컨펌 다 받은건데...’
뭐 이런 일이 전시 당일 까지도(...) 계속
결국 학예사에게 제일 필요한건 설득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랄까...
아, 그리고 관장님이 말 하는걸 디게 좋아하셔서 혼자서 알쓸신잡(...) 찍는게 다반사임.
오죽하면 ‘차라리 돈 주면서 말씀하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올정도였으니 ㅋㅋㅋㅋ
솔직히 본인 그때 돈뭉치 들고와서 파티마냥 돈 날릴 것 같은 관장님 모습 상상하다가 혼자 뿜었다는건 안비밀
그래도 다들 좋은 사람이었슴다... 계약직 잘 챙겨 주시고 ㅠㅠ 엉엉 ㅠㅠ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들어갈땐 찍혀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갈때 비난 안받은게 어디여 ㅋㅋㅋ
앞으로 뭐 시험 준비라던지 다른 곳을 찾아보던지 해야지... 뭐 굶어죽기야 하려구 ㅋㅋㅋ
어느덧 길고긴 추석이 찾아왔구먼. 다들 힘든건 조금이라도 잊고 즐거운 휴일 보냅시다~
내가 줄건 이런것 밖에 없구먼~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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