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weight: bold;">이혼 앞둔 여시인</span>
문정희
이혼 앞둔 여시인은 말하네
고통, 네 덕에 여태 살았다
고통? 네 덕에라니? 눈물 나게 화려한 수사를 따라가다
다시 아침 신문을 자세히 보니
아흔 앞둔 여시인은 말하네
식민지에 전쟁, 궁핍과 수탈의 소용돌이를
시로 새긴 아흔 앞둔 여시인은
이것이 연단과 정화와 성숙이었다고 말하네
아직은 아흔보다 이혼이 더 절박한 나의 아침은
유효기간이 끝난 찰떡같은 결혼 생활을
독바늘을 꺼내어 찌르고 있네
결혼의 정수리를 따라 길게 뻗은 철로를
불꽃 망치로 내리치고 있네
내가 나를 겁주는 식민지와 전쟁이 두려워
성모욕 없이는 유지 안 되는 쇠사슬을 끊지 못해
이혼, 아니 아흔 앞둔 여시인이 되기 전에
나는 말해야 하네
이혼이든 아흔이든 시 아니거든 너희들조차
홀연 저만치 물러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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