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부지를 모시려고 하는거 같은데 <span style="letter-spacing: 0px;">시누이랑 도련님이랑 엄마는 빨리 보내!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런 입장이고 백곰은 마음에 걸리는게 많은듯.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애가 셋인데다 실질적으로 아버지 돌보는 사람이 엄마랑 시누이고 우리랑 도련님네는 도움만 줄 뿐이고. (도련님은 해외계시는데다가 아버지 제일 싫어하시거든. 말 한마디 하는걸 나 시집와서 여즉까지 본 적도 없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무엇보다 엄마는 우리가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버지 모시는걸 싫어하심. 같이 살아요, 한번 말 꺼낸적 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면 생각해보자. 지금은 절대 안돼. 아버지하고 너랑 같은 집에 살게 못 둔다. 며느리 효도 받으면서 사는건 못 본다! 하고 딱 자르시더라고. 그래도 식사나 옷 아버지 생활하는거 ,그런거 가족중에서 제일 잘 챙기시면서 그런 말 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나도 사실 백곰이 보내자,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오늘 병원 다녀오더니 치매나 그런 수치들이 그렇게 달라진게 없다고 누나랑 엄마는 보내고싶어하는데 솔직히 나는 효도한 것도 없고.. 누나랑 엄마가 보내고싶어하는 것도 싫고 .. 그렇게 말해서 좀 놀랐어. 아니 아부지 얘기하면 분노뿐인 사람이 왜...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한평생 헌신한 아부지도 아니고 가정폭력으로 유년기를 물들인 아버지인데도 그런가 싶음. 나는 엄마가 동생에게 짐되지말고 괴롭고 외롭게 빨리 죽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눈이 빨리 다 안 보이게 되어서 남은 생이 괴로웠으면 하는데. 너랑 나는 참 다르구나.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주간보호시설에도 워낙 유별난 성격탓에 안가시는데 저 뒷감당은 어찌할건지 실질적인 건 시누이네가, 엄마가 하고 너도 지금도 불쑥불쑥 불려다니면서... 걱정도 되고 백곰 그 마음이 이해가 될듯말듯하기도 하고 시</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버지 그냥 왜 젊을때 그러셔서 자식들 마음에 원망을 심으셨나싶고.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래도 아버지가 나 제일 좋아하잖아, 얘기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죽기전에 좋아하는 아들이랑 일이년 사는 것도 괜찮지, 라고 하네. 엄마 넘어가는 꼴 보려고 그러나 싶다가도 애잔하고. 자판기 율무차 한잔 사준 기억밖엔 안가지고 있는 당신이 그래도 혈육이라고 그러는구나..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너는 어때 하고 묻길래 나야 의견이 있겠어 시누이부부랑 엄마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그렇지, 하고 넘겼다. 뭔가 뾰족한 수도 없고 무엇보다 나부터가 이해할 수가 없어서.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당신도 나처럼 차라리 글러먹었으면 좋을텐데. </span>
내 얘기를 좀 해볼께.
우리 아버지도 지금 요양병원에 계셔.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제 1년 2개월쯤 되셨어.</span>
예전에 쓴 글 중에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하신 후 바로 요양병원으로 가셨거든.
치매 증상 나타나신건 5년쯤 되셨어.
처음 치매 증상 나타날때 넘어지셔서 고관절 골절로 거동하시면 안되는 상황이었을때, 그렇게 어린애처럼 보채면서 일어나겠다고 우기시더라고.
그때 난 간병인을 쓰자 라는 의견이었는데, 어머니와 동생 둘 다 그렇게 싫어하더라고.
그래서 낮에는 어머니께서 지켜보시기로 하고,
밤에는 마침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때 내가 일을 쉬고 있을때여서 아버지 계속 잘 주무시나 지켜보고 일어나시려고 그러면 못일어나게 막고 이런 생활을 두달 정도 했었어. 8주 진단 나왔었으니 거의 다 나으실때까지 그 생활 한거지.</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새벽을 꼬박 새니 (일어나서 돌아다니시려고 하는거 막아야 하니까) 밤낮이 바뀌는 생활에, 수면 장애가 생기더니 내 혈압이 180/120까지 치솟더라고. 매년 받는 건강검진때마다 120/70을 유지했었는데.</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서 간병인을 쓰자고 강하게 어필했지. 아니면 니들이 한번 해봐라. 어머니 지금 많이 힘드시다. 이런 얘기가 주된 내용이었고. 결국 사람을 쓰게 되었고,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치매는 말야..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병인거 같아..</span>
지금 우리 아버지는 말씀도 전혀 못하시고, 손 발 간신히 조금 움직일 수 있으신 수준이야. 돌아눕는거는 아예 못하셔. 변 가리는 것도 안되고. 식사도 안되니 L-tube이용해서 코로 드시고.
아버지에게 24시간 사람이 붙어있어야 해. 그러면 가족중에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하고, 그 희생은 공평하게 나눠지지 않는거야. 절대.
마치 명절에 시댁에서 음식하며 누군 놀고 누군 일하고 해서 섭섭한것처럼.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가족들에게 엄청 서운한걸 느끼게 돼. 그럼 그 가족 관계는 멀쩡하게 잘 유지될까?
난 솔직히 거의 10년 이상 부모님 아프시거나 하면 병원 모시고 다니고 내 시간 쪼개가면서 여러가지로 잘 했다고 생각해.
뭔가를 바라고 한 건 아니었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런데에 너그러운 편이어서 그런것도 있고, 일 그만두면서 시간 생겼던 것도 있고 그간 할만큼 했는데 누구 하나 고맙다 한마디 해 주는 놈들 없더라고.
특히 일 안하고 있는 기간에는 "내가 병원 모셔다 드리려고 하루 휴가낼 수는 없잖아?" 이런 얘기 툭툭 던지는데 정말 화가 났었어.
내가 "그래 물론 다들 먹고사니즘에 바쁘시겠지." 라고 이해해 줘야만 하는건가?
<span style="letter-spacing: 0px;">곧은형이 남편분에게 꼭 전해줬으면 좋겠어. 이제 장거리 레이스 시작한거라고.</span>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던 시설행은 정해져 있는거라고.
모든 가족들이 탈진하고 지긋지긋해져서 그 길로 가던지, 아니면 여력이 있을 때 가던지 둘 중의 하나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물론, 시설로 들어가시면 그걸로 끝이야. 더이상 회복은 안되는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맞아.
그러면 집에 계시면 회복이 되느냐? 그게 또 그렇지 않거든.
우리 같은 경우엔 아버지가 고관절 골절 후에 회복 훈련을 열심히 하셨어야 했어.
근데 그걸 아버지가 싫다 힘들다 못하겠다 이러면 강제로 누가 시킬수 있겠어? <span style="letter-spacing: 0px;">한 사람의 무게를 커버하긴 쉽지 않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간병인도 자기 돈 받아가면 그만이지 뭐 좋은 일 생긴다고 힘든일 하려고 하겠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렇게 하루 이틀 쌓이는 무신경함에 결국 못 걷게 되시고..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다른 기능 하나 하나 저하되시기 시작하는거지..</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우리 아버지 시설 들어가시고 나서 뼈만 남으셨다. 그래도 몇년 이상 더 사실거라고 생각해. 특별한 감염이나 합병증 같은게 없다면.</span>
좋은 간병인 구하고 - 어쩔수 없이 시행착오가 필요한 부분이지 - 간병인께서 넉아웃 되지 않게 관리 잘 해서 오래 살아계실 수 있게 하고,
자주 찾아뵙는게 제일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해 난.
아 정말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좆같은 병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나를 못알아보시고 말도 못하시는 모습이겠지.
아버지가 기억하는 마지막 나의 모습은 어떨까?
이제 나도 치매까지 30년 남은건가? 이런 생각 하면 갑갑하다.
남편이랑 잘 얘기해서 현명한 결정 하기를 바랄께.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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