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9개

  • 1년 이상
    양봉업자

    핏줄이라는게 참..

    왠지 부모를 그런곳에 보내면 안될것같은 그런 마음이 드는것일수 있죠

    요양원. 요양병원이 그렇게 나쁜곳 아닙니다(단 잘알아보고 선택해야)


  • 1년 이상
    양봉업자

    그런곳에 모시는거 너무 길티 마인드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세요

    어차피 모시고 사는게 힘들담다면, 혹은 모시고 살면서 서로 상처줄게 뻔하다면


    그쪽으로 모시고 자주 찾아 뵙는게  더 도리일수도 있죠


  • 1년 이상
    김곧은

    그런거야 잘 알고있지, 그런데 노인네가 요양병원가면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빨리 삭아버린다고 하고. 아부지는 요양병원에 대한 깊은 거부감이 있는 사람임. 주간보호센터에 좀 가라고 했다고 난리난리를 피워대던 분이시라.. (그센터 진짜 좋았는데..)이건 엄마가 나쁨. 요양병원을 협박용도로 쓰셨던 적이 많으셔서. 근데 엄마가 아부지 안 챙겼으면 벌써 남매가 합심해서 이혼시키거나 쫒아냈을거임여.. 다른 남매는 정말 정이 하나도 없드라구요 특히 도련님은 아부지 빨리 죽고 엄마 데려갈 생각하고 계실걸요.. 이쪽도 복잡해서 그렇게 생각할 그런것도 읍어여... 우리 이모할머니도 요양병원 가셨지만 하이고 노인네를 그런곳에!! 이런 생각 하나도 안해요 저도. 삼촌이모네가 당연히 시설 알아서 잘 보내드렸을것이고 이모할무니께서 거기서 조용히 잘 보살핌받으며 계시겠지, 그게 낫고 ... 라고 생각함여. 그런 분들이시고 그런 분이니까. 근데 아부진 다르답니다 ㅜㅠㅠㅠ ..유별나셔.. 나도 가끔 나에게는 하나도 잘못하신게 없으신데다 나를 너무 예뻐하시지만 백곰 유년기 얘기들으면 욕 나와여. 왜 그랬을까 이런 엄마랑 언니랑 백곰에게 왜 그런 모질고 나쁜짓 했을까 원망생겨여. 오죽하면 내가 차라리 백곰이가 책임감 하나도 없이 나처럼 불효자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겠어여... 동정의 여지가 없어여. 그런데도 백곰이 저러니 나는 제대로 동조도 못해주네여.. 


  • 1년 이상
    흔남

    할머니 돌아가실때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어.

    들어가시기 전 까지만 해도 같이 사셨거든, 근데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 지더니 그 후에는 거동을 제대로 못하시고 완전 폭삭 늙어버리시더라. 노인이 되는건 약해지고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더라.

    지금은 다들 맞벌이 하고 하니 제대로 챙길수도 없지,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나는 타협 하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해야할일을 돈을 주고 서비스를 사서 맡긴다고 해야할까.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

    의논해서 잘 선택했으면 하네..


  • 1년 이상
    김곧은

    글치 내생각도 이렇고 백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믿어의심치않았는데 저런 반응이고 병원 보내시려는 엄마랑 누나에 대한 약간의 분노까지도 있는것 같아서 나도 당황스러워.... 더 나빠진건 아니라는데 너무하네 !!! 이런 반응이고 나한테 의견을 물어본 것도 아마 음.. 자기의견에 동조해주길 바라는? 그런 느낌인것같거든. 나는 당연히 책임지는 사람이 엄마랑 시누이부분데 우리는 지금 못 모시고, 도련님네는 도련님부터가 기겁할텐데 그럼 실질적으로 돌보는 사람들의 편의와 사정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이런 생각이거든 . 난 사실 엄마가 힘드니까 백곰이도 엄마 빨리 아버지한테서 해방시켜드리고 싶어할거라고 생각했어... 병원가기엔 가벼운 치매증상인데 왜 그래, 라니. 남편입에서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 1년 이상
    씨비

    내 얘기를 좀 해볼께.

    우리 아버지도 지금 요양병원에 계셔.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제 1년 2개월쯤 되셨어.</span>

    예전에 쓴 글 중에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하신 후  바로 요양병원으로 가셨거든.

    치매 증상 나타나신건 5년쯤 되셨어.

    처음 치매 증상 나타날때 넘어지셔서 고관절 골절로 거동하시면 안되는 상황이었을때, 그렇게 어린애처럼 보채면서 일어나겠다고 우기시더라고.

    그때 난 간병인을 쓰자 라는 의견이었는데, 어머니와 동생 둘 다 그렇게 싫어하더라고.

    그래서 낮에는 어머니께서 지켜보시기로 하고,

    밤에는 마침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때 내가 일을 쉬고 있을때여서 아버지 계속 잘 주무시나 지켜보고 일어나시려고 그러면 못일어나게 막고 이런 생활을 두달 정도 했었어. 8주 진단 나왔었으니 거의 다 나으실때까지 그 생활 한거지.</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새벽을 꼬박 새니 (일어나서 돌아다니시려고 하는거 막아야 하니까) 밤낮이 바뀌는 생활에, 수면 장애가 생기더니 내 혈압이 180/120까지 치솟더라고. 매년 받는 건강검진때마다 120/70을 유지했었는데.</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서 간병인을 쓰자고 강하게 어필했지. 아니면 니들이 한번 해봐라. 어머니 지금 많이 힘드시다. 이런 얘기가 주된 내용이었고. 결국 사람을 쓰게 되었고,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치매는 말야..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병인거 같아..</span>

    지금 우리 아버지는 말씀도 전혀 못하시고, 손 발 간신히 조금 움직일 수 있으신 수준이야. 돌아눕는거는 아예 못하셔. 변 가리는 것도 안되고. 식사도 안되니 L-tube이용해서 코로 드시고.

    아버지에게 24시간 사람이 붙어있어야 해. 그러면 가족중에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하고, 그 희생은 공평하게 나눠지지 않는거야. 절대.

    마치 명절에 시댁에서 음식하며 누군 놀고 누군 일하고 해서 섭섭한것처럼.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가족들에게 엄청 서운한걸 느끼게 돼. 그럼 그 가족 관계는 멀쩡하게 잘 유지될까?

    난 솔직히 거의 10년 이상 부모님 아프시거나 하면 병원 모시고 다니고 내 시간 쪼개가면서 여러가지로 잘 했다고 생각해.

    뭔가를 바라고 한 건 아니었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런데에 너그러운 편이어서 그런것도 있고, 일 그만두면서 시간 생겼던 것도 있고 그간 할만큼 했는데 누구 하나 고맙다 한마디 해 주는 놈들 없더라고.

    특히 일 안하고 있는 기간에는 "내가 병원 모셔다 드리려고 하루 휴가낼 수는 없잖아?" 이런 얘기 툭툭 던지는데 정말 화가 났었어.

    내가 "그래 물론 다들 먹고사니즘에 바쁘시겠지." 라고 이해해 줘야만 하는건가?


    <span style="letter-spacing: 0px;">곧은형이 남편분에게 꼭 전해줬으면 좋겠어. 이제 장거리 레이스 시작한거라고.</span>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던 시설행은 정해져 있는거라고.

    모든 가족들이 탈진하고 지긋지긋해져서 그 길로 가던지, 아니면 여력이 있을 때 가던지 둘 중의 하나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물론, 시설로 들어가시면 그걸로 끝이야. 더이상 회복은 안되는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맞아.

    그러면 집에 계시면 회복이 되느냐? 그게 또 그렇지 않거든.

    우리 같은 경우엔 아버지가 고관절 골절 후에 회복 훈련을 열심히 하셨어야 했어.

    근데 그걸 아버지가 싫다 힘들다 못하겠다 이러면 강제로 누가 시킬수 있겠어? <span style="letter-spacing: 0px;">한 사람의 무게를 커버하긴 쉽지 않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간병인도 자기 돈 받아가면 그만이지 뭐 좋은 일 생긴다고 힘든일 하려고 하겠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렇게 하루 이틀 쌓이는 무신경함에 결국 못 걷게 되시고..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다른 기능 하나 하나 저하되시기 시작하는거지..</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우리 아버지 시설 들어가시고 나서 뼈만 남으셨다. 그래도 몇년 이상 더 사실거라고 생각해. 특별한 감염이나 합병증 같은게 없다면.</span>

    좋은 간병인 구하고 - 어쩔수 없이 시행착오가 필요한 부분이지 - 간병인께서 넉아웃 되지 않게 관리 잘 해서 오래 살아계실 수 있게 하고,

    자주 찾아뵙는게 제일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해 난.


    아 정말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좆같은 병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나를 못알아보시고 말도 못하시는 모습이겠지.

    아버지가 기억하는 마지막 나의 모습은 어떨까? 

    이제 나도 치매까지 30년 남은건가? 이런 생각 하면 갑갑하다.


    남편이랑 잘 얘기해서 현명한 결정 하기를 바랄께.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기를 바라.


  • 1년 이상
    흔남

    아이고.. 토닥 토닥

    휴.. 남일 같지가 않네


  • 1년 이상
    김곧은

    어려운 얘기 꺼내줘서 고마워. 

    꼭 한번 안아주고싶다. 



  • 1년 이상
    발라

    이럴 때 갑자기 윤상 - 달리기 가 생각나는 것 보면

    명곡이구나 싶네.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 없이 끝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