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얘의 디폴트 안김 자세.
이 위에서 그루밍도 하고
몸도 쫙 펴고 뒹굴뒹굴 하는데
뭔 배짱인지 굴러떨어질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하는지....
나한테선 항상 목마해.
나는 저런 쿠션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앉아있을때만 안기러오고
보통 내 등이나 목 위에 앉아있어.
덜푸덕. 하고 앉아있어.
발 보이니? 사지에 힘 다 빼고..
내새끼지만 이건 고양이로서의 의식이란게
전혀 없는거 아니야? 싶음.
횽 이거 얘기가 좀 긴데
원래 열여섯살난 할매냥이랑 살다
아빠한테 구조당한 <span style="letter-spacing: 0px;">사비입양 결정. </span>
할매냥 암투병중- 그러나 할매는 안아키우지않아서 터치가 익숙하지않음 -쓰다듬 등등은 괜찮아도 현관문 앞을 나가거나 안아올림이 어려운 애였음, 손발톱조차 깍는거 너무 싫어했고 대신 그애는 별나지도않고 그래서 긴 발톱 손톱은 되도록이면 안 깍이는걸로 타협하고 사는 식이었어(내가 다친적도 없음 워낙 지가 알아서 잘하는애라서) 병원가서도 진료하는것조차도 너무 힘드니까.. 고양이만지면 스트레스때문에 빨리죽는다는 내 육아신념이 사라짐- 슬퍼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맘 속으로 사비를 개냥이로 만들겠다 결심 - 약간의 애교에도 포풍칭찬- 혹시라도 사비가 무릎에서 자면 몇시간이든 움직이지않고 버팀( 아빠가 저를 절대 떨어뜨리거나 귀찮게굴지않는다는 확신을 주기위해서) - 우연히 품으로 네발벌리고 뛰어들었을때 츄르 등등 갖다바치며 포풍칭찬- 사람몸에 닿음 =칭찬 좋은일 이라고 세뇌시킴 ㅋㅋ 백곰이 수염을 조금 길러서 턱으로 그루밍을 시킨 단계에서 빗질 그루밍으로 넘어감 (빗을 보면 도망가는 할매냥을 보고 배운건지 빗을 엄청 무서워했음) 빗질그루밍이 익숙해지자 손발을 자주 만지기 시작 -뱃살까지 만짐만짐 - 키운지일년쯤되었을땐 이미 터치를 두려워하지않는 애가 됨 - 계속 이어짐
이런 단계를 거쳤어. 첨에 사비 왔을땐 아빠 개가 키워와가지고 개젖도 먹고 개랑만 친하고 뭐 그리고 아빠가 막 만져주고 그러지않아서 사람손 탄 애가 아니었어.
근데 남편이 내가 투병에 너무 괴로워하니까 촉진을 자주했으면 종양 빨리 발견했을거라고 맨날 우니까 사비는 그렇게 키우고싶지않았던거. 그래서 얘는 타고난 개냥이가 아니라 그냥 남편이 노력을 진짜 많이한거야. 나중에 종양 같은거 생기면 빨리 발견하려고... 얘도 낯선 사람한텐 겁먹어 산책도 사람없는 새벽에 일어나서 시키고 그래. 그래도 병원가면 터치에 기겁하지않으니까. 그럼 치료 잘 받을 수 있으니까. 그때 남편 휴직중이어서 입양도 결정한거고 ㅎㅎ 진짜 얘는 우리가 업어키웠다...
지금도 우리는 얘 엄청 안아줘, 집안일이 좀 밀리고 하는 일이 늦어져도 안아달라하면 꼭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고 시간 같이 보내려고해. 내가 전업주부니까 가능한거긴한데 처음에 사람 시렁! 했던거에 비하면 진짜 완전 바뀌었지. 지금은 손발톱도 엄청 수월하게 깍이고. 막 강하게 문질문질하고 떡처럼 주물러도 좋아하지만 ㅋㅋㅋ 진짜 귀찮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플때 꼭 내손이 아니더라도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의사가 만질때 사람손은 진짜 좋은거야 좋은거였어 기억시켜놓으면 사비한테도 좋을테니까, 스트레스안받고. 그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됐어 ㅎㅎ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개 키우듯이 훈련시킨거지, 내가 어릴땐 개만키웠었거든. 인간이랑은 좋은거만하고 혼내는건 할매냥이 해줬어. 할매냥이 주위친구들이 주워온 고양이나 어미가 죽어버린 고양이들도 막 키워주고 그래서 육아에 빠삭했거든. 할매냥을 그래서 요선생이라고 불렀어 우린 ㅎㅎ 싱크대 못 올라가게하는것도 할매냥이 가르치고 사람한테 손톱내면 바로 싸다구날리면서 화내고 엄격한 할매였지. 그래서 뭐..그래 사실은 타고난 개냥이 아니야 ㅋㅋ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아직도 뭐가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 왜냐면 얘는 개인시간을 거의 안가지거든 항상 사람이랑 붙어있는걸 좋아해서 지장이 많고 집 비우고 어디가서 자고 그런건 생각도 안해 우리 부부는. 사비는 우리가 혼내면 놀자는 줄 안다 ㅋㅋㅋ 혼나는거 몰라 할매냥이 이제 없어서 혼내는건 사라진 건 줄 알지 ㅋㅋㅋㅋ 지금 다섯살이야. 점점 더 사람몸에 익숙해지고 루틴같은것도 생기고. 나이들어도 이렇게 겁내지않아서 약해지면 치료잘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면서 귀찮음을 견뎌 ㅋㅋㅋㅋ 나나 남편은 행복하긴한데 이게 얘한테 진짜 좋은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여즉 육아고민중이야 ㅎㅎ</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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