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에노 공원을 어슬렁거렸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캐리커처 하시는 할아버지들이 보이네요.

푸른 녹음과 무더운 날씨. 매미소리. 여름입니다.

연못 쪽으로 가 보니까 보트장이 있다고 하네요.

연잎이 한가득입니다.

연꽃 예쁘다...

뭐라고 쓴 지는 몰라도 안경을 위한 비가 있군요. 안경은 아름다운 발명품입니다.

본전 근처에서 참새들이 모이를 얻어먹습니다.

마음을 씻고 가봅시다

이 날씨에 보트를 타면 살 다 타겠다.

근데도 타네요. 허허. 근성있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나름 간지 노숙자 아저씨.

뭐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우에노 동물원이나 슬쩍 보고 가야겠습니다.

일단 더우니까 냉방이 되는 양서류관에 들어갑니다.

아나콘다씨는 요즘 허물 벗느라 예민해요

악어씨는 해탈하신듯.

동경에서 제일 오래된 동물원 답게...펭귄 우리가 너무 작습니다.

우람한 땅콩...아니 저 정도면 계란인가...아무튼 우람한 캥거루

우에노 동물원은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자세하게 둘러볼 생각은 없어서 동편으로 넘어가려던 순간.

빙수를 파는군요.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이 맛은...스크류바맛 폴라포다!

요 이솝다리를 넘어가면 동물원 동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리로 안 갑니다.

이 모노레일은 엄연히 도쿄도 교통국의 관리를 받는 일반 철도 노선입니다.

동시에 도쿄에서 가장 짧은 철도 노선이기도 합니다.

어른은 150엔. 노선은 우에노 동물원 동원역과 서원역 두 역만 왔다갔다 하는 셔틀 노선입니다.

알록 달록한 두 칸 짜리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승차시간은 1분 40초. 운행거리는 331.42미터.

동편에는 큰 동물들이 좀 있습니다. 코끼리가 벌러덩 누워서 사육사의 빗질 마사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일어나라니까 허공에 킥을 하면서 일어나는 코끼리 양반.

이 동물원의 자랑이라는 판다 두 마리를 보려고 왔는데...

다들 삶이 팍팍한가 봅니다.

동물원을 나와 다시 공원에 들어갔는데 우에노 대불이 있다고 해서 가 보니 얼굴만 남아있네요.

2차 세계대전 때 금속을 녹여서 쓰느라 지금은 저 부분만 남아있다는 듯.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 등을 전래한 왕인 박사의 비.

저 멀리 일본 유명인들의 손도장이 보입니다.

딴 거는 모르겠고 미소라 히바리.

8

저녁에 공연을 구경가야 해서 공원을 나와 약 1시간 정도 비는 시간을 어쩔까 하다가

덕후상품 아이쇼핑이라도 할까 했는데...저거 후낫시?

아니 후낫시가 저렇게 푸시받을정도로 유명해졌단 말이야? 일단 들어가 봅니다.

파워퍼프걸 귀엽죠. 그리고 세일러문은 여전히 예전 버전이 잘 팔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니언즈!

어벤저스도 여전히 잘 나갑니다.

웃기는게 니네 신버전 나왔잖아! 구버전만 잔뜩이여;;;

보노보노. 좋게 말하면 릴랙스되고 나쁘게 말하면 탈력적인 저 표정.

파워퍼프걸 좋아효...근데 스펀지밥이 음네...?

얘는 좀...너무했다.

마블 로고만 잔뜩 써 놔도 팔릴까?

요즘들어 더욱 귀염성을 내뿜고 계신 베이더경과 그 부하들.

하이큐였죠 얘네들? 요즘 만화를 안 봐서...

그리고 대망의 후낫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후낫시는 후나바시시의 마스코트 캐릭터인데...

실제로는 완전 비공식 캐락터로 후나바시 시민 누군가가 혼자 이리저리 행사에 참여해 유명해져버리고 만 캐릭터입니다.

그러므로 여전히 공인받지 못한 녀석인데도 이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게 무서울 따름.

콜라보도 하는군요.

대단하다...

이렇게 대강의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는 중창단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저녁은 중창단에서 얻어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