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10월 26일 계속. 데티포스와 셀포스를 보고 난 후, Viti 분화구와 흐베리르 화산지대를 거쳐 숙소에 잠시 들렀다가 미바튼 내이쳐 배스에 가게 됩니다.
일시 : 2015년 10월 26일 15시 22분
장소 : 비티(Viti) 분화구
설명 : 비티 분화구는 대부분 마른 분화구가 남아있는 아이슬란드 분화구와 달리, 조그만 칼데라 호수가 있는 분화구다. 크라플라 지열 발전소를 지나면 바로 있는데, 발전소는 내부에 전시공간도 있고, 공짜 커피와 물, 화장실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간관계상 패스하고 비티 분화구를 갔는데 차로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참 좋은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서 급격한 오르막길에 눈이 잔뜩이라 차로 올라가는 것이 난관이었다. 다른 곳은 그냥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곳은 어?어?… 휴~ 뭐 이런 정도의 차이. 경치는 좋았지만 몰아치는 바람에 손과 귀가 얼 것 같아서 5분만에 사진만 찍고 퇴각했다.
설명 : 차 세우는 데에서 분화구까지 얼마 안 멀지? 바람소리와 떨리는 화면을 보니 저 때 추웠던 기억이 다시 난다. 그리고 시간이 오후 3시를 조금 넘었을 뿐인데 해의 위치를 보면 조금 있으면 질 것처럼 지평선에 가까이 있다.
일시 : 2015년 10월 26일 15시 57분
장소 : 흐베리르(Hverir)
설명 : 실제의 화산지대에 가면 어떤 풍경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 용암이 부글대는 화산은 아니지만 쉭쉭대는 수증기가 뿜어져나오고 진흙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퍽퍽 소리를 내는 곳이다. 여기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어떤 차가 들어오는데 주차장에서 속도를 안 줄이고 들어오더니 핸들을 확 틀어서 눈밭에서 드리프팅을 한 번 하고 한바퀴를 다시 돌아 내 옆에 차를 대는 아이슬란드 청년? 아저씨?가 있었다. 조수석에 검은 개 한마리를 데리고… 그래서 “Nice Drift”라고 해줬더니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야. 우리 아이슬란드에서는 겨울에 호수 위에 차를 세울 때도 많아서 말이지… 거기서는 열 바퀴씩 돈다구“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일시 : 2015년 10월 26일 15시 58분
장소 : 흐베리르(Hverir)
설명 : 저기 보이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가면 미바튼 호수가 나오고, 그 옆에 작은 동네가 미바튼. 오늘의 숙소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미바튼에는 가성비 좋은 숙소가 별로 없는 편이다.
설명 : 한쪽에서는 지열로 인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한 쪽에서는 진흙이 끓고 있는 풍경.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빙판에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었고, 카메라의 렌즈 후드를 깨먹었다. 다행히 카메라는 무사했지만… (나중에 여행자 보험으로 다 보상 받았다. 덤으로 바디, 렌즈 청소와 손떨림 방지장치 회로 교체까지 ^^)
설명 : 지열로 인한 수증기라고 해서 온천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맹렬한 소리를 내면서 나온다. 저 수증기에다 날달걀을 올려놓고 쪄먹었던 한국인 용자가 있었다. 한 17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시 : 2015년 10월 26일 17시 15분
장소 : 미바튼(Mývatn) Vogafjós Guesthouse
설명 :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비쌌던 숙소였다. 하지만 만족도는 높은 숙소였다. 일단 조식이 포함되어있었고, 그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다. 여기는 농장과 숙소를 겸하고 있는 곳이라서 모든 음식이 농장에서 생산한 것을 위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 덕에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도 최상위권이고… 그리고 식당 옆에 유리창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소 젖짜는 것을 볼 수 있고, 바로 짠 따뜻한 우유를 조금 주기도 해서 먹어봤는데 맛이 좀 다르긴 하더라. 리셉션+식당과 숙소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일시 : 2015년 10월 26일 18시 07분
장소 : 미바튼(Mývatn) Vogafjós Guesthouse
설명 : 미바튼 마을에 잘하는 스테이크 집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내년에 또 만나요 쪽지.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숙소 식당에서 주문한 Slow-Cooked Lamb Shank와 치즈 샌드위치 류. Shank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정강이란다. 맛은 양념이 조금 독특한 갈비찜?
일시 : 2015년 10월 26일 20시 39분
장소 : 미바튼 내이쳐 배스(Mývatn Nature Baths)
설명 : 미바튼에서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바튼 내이쳐 배스인데, 아이슬란드의 노천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블루 라군인데, 많은 사람들이 블루 라군보다 이 곳이 더 좋았다는 평을 남긴 곳이라 피로한 몸도 녹일 겸 갔다. 확실히 좋긴 좋은데 옷 벗고 샤워하고 수영복입고 나서 약 20미터를 걸어서 노천탕에 들어가야하는 데 그 20미터를 가는 동안 모든 것이 얼어 붙는다. 그래서 일단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엄두가 안나서 좀 괴롭다. 어느 정도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좋을까 떠나기 전에 고심했는데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3시간 잡으면 된다. 블루 라군과 비교해서 이 곳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조용함, 천연 온천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참… 갈 때 큰 타올 가져가면 좋다. 숙소에서 들고 가도 상관없음. 되돌려 주기만 한다면…
오늘은 여기까지~ 어쩌다보니 업뎃이 늦었네. 혹시 기다린 사람 있다면 미안… (없을테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