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4일째, 오늘의 메인테마는 “빙하”다.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에서 출발하는 3시간짜리 빙하 트레킹을 한 후, 유빙이 떠도는 석호인 요쿨살롱에 들러 회픈이라는 소도시 근처의 숙소까지 212Km를 이동해야 한다.
일시 : 2015년 10월 27일 07시 33분
장소 : 호그스란드 코티지 (Hörgsland Cottages)
설명 : 숙소였던 호그스란드 코티지에서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시차로 인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보게된 여명. 아침 일곱시가 훌쩍 넘었는데 저 모양이다. 참고로 이 날의 일출시간은 8시 46분. 아이슬란드의 겨울 여행은 짧은 낮 시간으로 인해 마음이 바빠진다. 아침에 조금 서둘러서 여명 무렵에 출발하여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다. 사진은 색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여명이었다. 그 푸른 및과 오렌지 빛이 섞이는 느낌은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8시 27분
장소 : 호그스란드 코티지 (Hörgsland Cottages)
설명 : 일출을 보러 어디를 갈 필요도 없다. 그냥 숙소의 포치(이 숙소는방갈로 형태의 숙소였다)에서 보면 된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8시 58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인근
설명 : 저기 산 밑에 보이는 것이 빙하다. 스비나펠스요쿨(Svnafellsjokull). 바로 오늘 우리가 트레킹을 할 빙하의 일부이다. 국도 옆에서 보이는 빙하라니… 아이슬란드에 와 있는 것이 실감난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9시 03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인근
설명 : 둘이서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아주 유명한 곳에 가거나, 셀카봉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두 명이 같이 나오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찍어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두명이 같이 나오는 그림자를 찍었다.
설명 : 9시 45분까지 여행사 사무실 앞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숙소를 나섰는데 조금 시간이 남아서 휴게소(?)에서 찍은 동영상. 아이슬란드의 도로 변에는 저렇게 쉴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 꽤 있는데, 거의 모든 곳이 테이블 하나 벤치 두개가 전부다. 눈이 닿는 곳에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길과 우리가 타고 온 차가 전부다. 나는 이런 곳을 본 적이 없다. 다녀와서 사람들이 아이슬란드에서 뭐가 좋았냐고 물어보면 꼭 이렇게 답한다. “아무것도 없어서 좋았어요.”
일시 : 2015년 10월 24일 11시 09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설명 : 빙하 트레킹을 하면서 찍은 빙하의 모습.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빙하행성에서 맷 데이먼이 난투를 벌이던 그 씬을 찍은 곳이다. 공유가 나오는 디스커버리 아웃도어 광고에서도 잠깐 나온다. 피켈을 들고 크램폰(아이젠의 대형 버전?)을 신고 2시간 남짓 걸어다니면 꽤나 덥다. 게다가 빙하 위를 걷는다고 잔뜩 쫄아서 옷을 껴입고 갔고, 이 날은 날씨가 따뜻했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11시 35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설명 : 우리의 가이드였던 댄. 아이슬란드 사람이 아니고 스콧틀랜드 출신이라고 한다. 꽤나 유쾌한 친구였는데, 왜 여기에 와서 이 일을 하고 있냐고 했더니 ‘가깝잖아?’라는 참 명료한 대답을 주었었다. 원래는 헬기 조종사인데 부업으로 이 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반환점에서 잠시 쉬는 동안이었는데 빙하에 얽혀있는 재미난 얘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그리고 곡괭이(가이드는 곡괭이를 가지고 다닌다. 그 걸로 계단 같은 것도 만들고…)로 얼음을 찍어 조각을 만든 다음에 먹어보라고 권한다. 화산재가 들어있어서 미네랄이 풍부하다나? 그래서 먹어 보았는데… 그냥 얼음.
일시 : 2015년 10월 24일 14시 46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내 스바르티포스(Svartifoss)
설명 : 원래 계획은 빙하 트래킹을 마치고 바로 요쿨살롱으로 가서 수륙양용차를 타고 유빙 사이를 누비는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의 평가가 그닥 좋지 않아서 어쩔까 하다가 급히 일정을 변경해서 검은 폭포라는 뜻의 스바르티포스를 보고 가기로 한다. 이 폭포가 보고 싶었던 까닭은 이 곳이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주상절리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바람 부는 산을 한 시간 가까이 올라가는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된다.
설명 : 검은 폭포를 올라가기 전에 여행사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한국에서 가져간 발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끈을 잡아당기면 화학반응에 의해서 밥이 뎁혀지는… 전투식량. 이게 다 좋은데 엄청난(?) 수증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서는 다양한 시선을 받게 된다는 게 좀 부담스럽다. 아무튼 그렇게 점심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독일에서 온 한 처자가 와서 이런 제품은 처음 본다면서 아주 마음에 든다고 제조사 웹사이트를 알아갔다. 한글 웹사이트를 읽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웠지만. 아무튼 그 처자를 이 곳에 또 만났는데, 폭포 밑 바위에 앉아 사과 한 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있어서 좀 짠했던 기억이 있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15시 41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설명 : 다시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이름모를 새. 여행 중 느낀 건데 이 곳의 동물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을 보기 힘들어서일까? 추운 나라의 새 답게 발에도 털을 입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일시 : 2015년 10월 23일 15시 44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설명 : 이 곳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냥 길가 풍경. 한국에서 온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좋게만 보이는 걸…
일시 : 2015년 10월 23일 15시 49분
장소 :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
설명 : 그냥 대충 아무 곳에나 차를 대고 사진을 찍으면 자동차 광고사진처럼 나오게 만드는 아이슬란드의 마법.
일시 : 2015년 10월 24일 16시 48분
장소 : 요쿨살롱(Jokulsarion)
설명 : 빙하의 조각들이 떠내려와 석에 갖혀서 유빙으로 떠도는 곳. 요쿨살롱. 요쿨은 빙하, 살롱은 호수라는 말이니 빙하호수라는 뜻이 된다. 역시 디스커버리 아웃도어 광고에서 살짝 볼 수 있다. 세상에 유빙이라니… 게다가 유빙사이로 물개가 헤엄치는 풍경이라니… 1년 전만해도 내가 이런 장면을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설명 : 수륙양용 보트를 타고 나가지 않고 언덕에서 바라만 봐도 충분히 좋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보이는 다리를 통해 바다로 연결된다.
일시 : 2015년 10월 24일 05시 30분
장소 : 회픈(Höfn) 소재 Humarhofnin 식당
설명 : 숙소가 있는 회픈의 특산물은 랍스터.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사먹는 음식은 이것으로 정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랍스터가 아니라 랑구스틴(Langoustine)이라고 불리는 종류가 조금 다른 바닷 가재이다. 징거미의 크기를 좀 크게하고 집게발을 부풀리면 비슷해질 것 같은 생김새였는데… 특히 사진에 보이는 검은 소스가 맛났다. 아이슬란드의 레스토랑 이용 문화는 좀 마음에 들었는데 일단 팁이 없고, 와인이나 음료수를 안 시키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든가 하는 일이 없고 그냥 물만 있으면 된다고 해도 쿨하게 그러렴 하는 분위기이고, 드레스 코드도 유럽처럼 뭔가 격식을 차리지 않고 생활복 차림으로 주민들이 오는 분위기였다. 두 명이서 먹는데 약 8만원 가량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쌌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이 날 처음 아이슬란드에서 야간운전을 했다. 하이빔 켜고 길가 말뚝의 반사 스티커에만 의지해서 가는 길. 좀 무서우면서도 신기하고 두근두근 했던 기억.
일시 : 2015년 10월 24일 20시 22분
장소 : 회픈(Höfn) 인근 Seljavellir Guesthouse
설명 : 밤운전으로 인하여 찾는데 약간 애로가 있었던 게스트하우스. 온 건물에 불을 환하게 켜놓아서 못찾기도 어려웠는데 깜깜해서 진입로를 찾기가 힘들었다. 여기는 지열발전으로 인해 발전단가가 낮은 탓인지 전기를 물쓰듯 한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바닥난방이 되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숙소다. 새로 지어서 시설도 좋고. 아침도 제공해서 더 좋았다.
아이슬란드는 온수를 모두 지하수로 사용하기 때문에(땅을 파면 바로 온천... 그래서 숙소의 온수에서는 유황냄새가 진하게 난다) 아마도 저기도 그냥 바닥에 파이프를 묻어서 난방을 하는 듯. 도로에 눈치우기가 귀찮아서 국도 바닥에도 온수 파이프를 깔아서 제설하는 나라니 뭐... 말다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