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근 일년만에 전화했어 

남동생이 결혼한다고, 

엄마랑 살고있으니까 남동생. 

연락 오래 안했지, 

새벽에, 

전화가 와서 안 받았다가 

다시 전활 걸었지, 받더라구. 

술 엄청 마셨더라. 

그 아가씨랑 결혼해? 물었더니 그렇다고. 

다행이야, 나는 그 아가씨 좋거든. 

술 엄청 마시고,

우리 남매가 다니던 펍에 간 모양이야. 

노래 많이 틀어주는 캐쥬얼한 바인데, 

사장도 직원도 다 동생친구. 

데프톤스 노래가 나왔대. 

누나가 좋아하는 데프톤스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한 곡 더 신청했지, 

누나가 좋아하는 be quiet and drive, 

그게 뭐라고, 그 노래가 뭐라고,

눈물이 줄줄 나더라. 

누나, 좀 잘 하지,

솔직히그런 원망 한 적 있었는데 

아니라고, 그런거 없다고.  

연락하고 살자고. 

집에 오라고, 식에 오라고. 

아빠한테도 전화오면 받으라고, 

가게 증축했대. 

회사를 그만두고

아예 가게 물려받으려나 봐. 

나도 눈물이 줄줄 나더라,

내 동생 , 나는 진짜 사랑하는데 

어디서 엉킨건지. 

내가 못해서 그런거겠지, 

마음 아프게 했어. 

저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울게 만들었어. 

어른남자가 펑펑 울게 만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