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 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서 연습실에 밤늦게까지 있는데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우리집 제 3의 멤버라고 불리는 후배가 지금 저희 집에 가기로 했다는 카톡이 왔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그래? 그럼 가는 길에 나 좀 태워줘...하고 같이 가는데 영 분위기가 이상합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게다가 후배는 어디서 글렌피딕 스카치 위스키까지 사왔구요.</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해 질 무렵 연습하러 나간 사이 룸메가 관심처자C를 만나서...차였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이유는 뭐...얘가 그냥 선머슴 스타일에 교사 출신이라 말투가 딱딱한데다 자상한 면이 없었던 점이 많이 작용한 듯 싶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이야기 시점을 조금 뒤로 돌려 지난 주 토요일.</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룸메가 다른 지역 가는 친구 송별회를 하고 새벽 2시가 넘어 들어와서는 하는 말</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형 나 오늘 C한테 조금 서운했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C가 거기 있었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아니 오늘 술을 많이 마셔서 C한테 카톡으로 너무 취해서 그러는데 집에 좀 태워 줄 수 있냐고 그랬거든? 근데 '네 근데 거기서 태워 줄 사람 못 구하시면 갈게요'라는 거야."</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뭐...김밥 먹고 싶다는 얘기 듣고 계란 후라이 태워먹는 놈이 김밥을 말아다 바치는 정성을 보였으니 자기 딴에는 태워주는 것 정도 해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나본데...어떤 여자가 술 먹고 취한 남자랑 그 자리에 같이 있지도 않았으면서 밤 열두시 넘어 다 씻고 잘 준비 했을 텐데 차 몰고 나오겠습니까. 아무튼 서운했다니까 서운했겠죠.</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교회에 가야 하는데 술 먹고 뻗어서(사장님하고 술대결 했다고...)교회를 못 나온 룸메. 저는 나름대로 요즘 관심을 가질까말까 하는 처자에게 부탁해 그 차를 타고 교회를 갔지요. 저는 수요일날 집에서 한 열 명 정도 모여 고등어조림과 꽁치 김치찌개를 끓여 유학생들끼리 밥이나 먹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C처자가 고등어를 자기가 산다고 한 관계로 저하고 같이 고등어를 사러 가기로 되어 있었죠.</span>
그리고 오후 4시경, 갈 때가 다 되어서 룸메가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저하고 둘이서 같이 가는 게 싫어서였답니다(...). 나는 둘이서 가면 룸메 얘기 슬금슬금 꺼낼 생각이었는데.
제가 뒷좌석에, 룸메가 조수석에 타고 처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갔는데, 룸메는 하는 얘기가 차, 운전, 길안내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와 룸메와 저 셋이 있는 단톡방에서 잘 좀 하라고 닦달을 했죠. 할 말이 없다는 소리에 기가 막혀서 나서서 시시콜콜한 날씨 얘기, 노래 얘기 이런거 하면서 분위기를 잡으려 했으나 제가 말을 그만 하면 다시 분위기가 식어버려서 금방 피곤해진 나머지 포기하고 잤습니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고등어 사고 치즈케익 팩토리 가서 저녁을 먹는데도 룸메는 말이 없고...게다가 돈도 안가져와서 저하고 처자에게 얻어먹은 룸메. 이건 망할 상이다 싶었는데 결국 오늘 처자가 밥 산다고 나오라고 해서 거절 통보를 받았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이 상황에서 위로도 위로지만 아직까지 놓지를 못하고 있는 룸메가 문제일 따름이죠.</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근데 후배와 제가 "앞으로 이렇게이렇게 하면 나을거다." 라고 조언을 해 주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A : "나는 이러이러해서 이거 못 바꿔"</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B : "그렇게 하면 C랑 사귈 수 있어?"</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아웃풋이 두 가지로만 나오니까 이야기가 계속 쳇바퀴를 돌더군요. 한 세 시간은 그렇게 뱅뱅 돈 것 같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게다가 그 처자가 그나마 이 주변에서 좀 나은 편이라 저도 관심이 있었지만 룸메가 대시하고 있었던 관계로 관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는데 저를 견제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이 조금 기분 나빴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여친이 자기 몰래 바람피운 트라우마가 있다고는 하는데...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후배가 돌아간 후에도 제 침대에 누워서 맛이 간 소리를 하길래, 구 신혼방에 쓴 적 있는 저의 망한 연애 이야기를 조금 들려줬습니다. 그거 듣더니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하겠다고 하네요.</span>
아오..."이제 더 찝적거리지 않고 혼자 좋아하고 있겠다"니 그게 뭔소리야...그걸 작별인사라고 하고 앉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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