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항상 놀러오는 후배와 룸메를 포함 3인조가 어찌어찌 이번 학기에 결성되었습니다.

후배는 몇달 전 우리집 모임에서 슬슬 시동이 걸리더니 누님과 썸을 타는 중...? 이미 썸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무튼 얼마전에 집에서 식기세척기를 건조모드로 돌리다 그만 열선에 손이 닿아 데었죠. 카톡으로 누님에게 상황을 설명하니까

-괜찮아? 약이랑 붕대는 있어?

라는 누님의 질문에

-와서 호해줘

라는 후배. 부리나케 누님이 달려갔다는 뒷이야기. 아으 달다구리.

룸메는 제대로 데이트 코스도 차근차근 밟고 저녁에는 도서관에서 밤까지 같이 공부를 하며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미 고백을 한 상태에서 천천히 잘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카톡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요즘들어 맨날 입던 츄리닝도 자주 안 입더군요.

이런 두 사람이 저보고도 얼른 누구 잡으라고 막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저는 요즘 이상하게 직접 나서는 것 보다 이렇게 옆에서 달달한 이야기 들으며 사는 게 꽤 재밌네요.

언제 또 외로움에 발광하는 모드로 전환될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요즘은 소재가 떨어지지 않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