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통제 시장 부동의 1위는 말할 것도 없이 타이레놀입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시기에 WHO에서 타이레놀 계열 진통제 사용을 권고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었구요. 나머지는 2위를 두고 다투는 형세죠. 우리나라 진통제시장 탑5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이레놀(얀센)

2. 게보린(삼진제약)

3. 이지엔6(대웅제약)

4. 탁센(녹십자)

5. 펜잘(종근당)

이 약들에는 무슨 성분이 어떤 약효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먼저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제입니다. 다른 약효성분이 없고 그것만 들어있어요.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입니다. 통증을 차단하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며 약물내성이 없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입니다. 카페인과 같이 먹으면 상승작용이 생긴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성분의 약으로 써스펜, 타세놀, 세토펜, 크린탈 등이 있습니다. 요즘 들리는 말로는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는군요. 아세트아미노펜의 부작용은 간독성으로 간에서 분해되면서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내기 때문에 음주와 병행시 훅 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근데 어떤 의사는 말하길 "술을 먹고 나면 간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술 먹고 약 먹으면 독성물질이 덜 생성되니까 부작용도 덜해진다"라고 했는데...그건 그냥 술꾼들 좀 위안 주는 말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생성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러한 간독성을 이유로 유럽에서는 몸에서 천천히 흡수되는 서방정 계통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약효가 빨리 안 퍼진다고 연거푸 먹다가 큰일 날 수 있어서). 그리고 고양이와 뱀은 한알 먹으면 치사량.

그럼 국내 판매량 2위이자 '한국인의 두통약'이라고 불리는 게보린은 어떨까요?

위에서 타이레놀 설명할 때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상승작용이 있다고 했는데, 게보린에는 카페인이 들어가 있어서 타이레놀보다 약기운이 강하고 빠르게 돕니다. 그리고 추가로 들어간 해열진통제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라는 성분이 좀 이슈가 있는데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부작용 논란이 있어서 이 성분을 빼버린 업체도 있지요. 국내에서는 게보린과 바이엘사의 사리돈에이가 이 성분을 아직 사용중입니다. 어쨌든 아파 죽겠는데 빨리 약효가 돌기를 원하는 한국 사람들에 입맛에 맞는 약이다보니 두통엔 게보린이라는 말이 과언은 아닙니다. 자매품으로 게보린소프트가 있는데 아래서 동일성분 약이 나올 때 설명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이지엔6를 살펴봅시다. 이지엔6는 제품군이 다양합니다. 이지엔6는 애니, 프로, 이브, 스트롱, 에이스 총 다섯가지 제품이 있고 연질캡슐이라 목으로 넘기기가 쉽지요. 종류별로 성분이 다 달라서 성분별 설명은 여기서 끝날 것 같네요.

먼저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의 주성분은 이부프로펜입니다.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 효과 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과도 있어서 여러가지 증상에 좋습니다. 특히 편도선염 등 염증과 고열이 동반한 증세가 있을 때는 염증을 가라앉혀 줄 수 있는 이부프로펜 성분 약을 먹는 게 좋죠. 마찬가지로 치통에도 좋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심혈관계 영향, 점막출혈, 신장독성 등이 있기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공연 전에는 염증이 있더라도 참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먹는 게 낫습니다.

프로는 대웅제약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통증 외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도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주성분은 덱시부프로펜. 기본적으로 이부프로펜과 같은 성분인데 광학이성질체를 필터링해서 만든 것으로, 그냥 같은 무게면 2배 효과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부작용도 적구요.

이브는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에 파마브롬이 들어갑니다. 파마브롬은 이뇨제로 생리중에 붓기가 심한 사람이라면 파마브롬이 들어간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수고가 들긴 하겠지만요. 같은 성분을 사용한 약으로 게보린소프트, 탁센이브 등이 있습니다.

스트롱은 강직성 척추염에도 쓴다고 하니 가장 강력해 보입니다. 물론 증상에 잘 맞춰 써야 하지 이게 제일 나은 건 아니지요. 주성분은 나프록센. 이 성분을 원하는 분은 녹십자의 탁센과 종근당의 낙센을 찾습니다. 이부프로펜의 친척뻘로 부작용도 비슷하나 심혈관계 부작용은 낮고 점막출혈 부작용은 높은 편. 소염진통제로서의 효과는 이부프로펜보다 크지만 해열작용은 낮습니다. 뭔가 게임에서 능력치 스테이터스 조절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열 날 때 먹을 약은 아니죠.

네번째는 탁센입니다.

탁센은 위에서 설명한 이지엔6스트롱과 동일한 나프록센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탁센도 시리즈가 나와 있는데 위 이지엔에서 이미 설명한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기본형이 나프록센, 이브는 이부프로펜+파마브롬, 레이디는 이브 성분에 제산제인 산화마그네슘을 넣어 속이 편하게 했고, 400은 고함량 이부프로펜, 덱시는 덱시부프로펜이 들어있네요. 성분 설명은 이미 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펜잘입니다.

펜잘은 리뉴얼해서 펜잘큐로 판매중입니다. 원래는 게보린처럼 이부프로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카페인 세가지가 들어갔지만 위에서 말했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부작용 논란이 나오자 그 성분을 에텐자미드로 대체합니다. 에텐자미드는 아스피린의 친척뻘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나 진통작용은 약한 편. 게보린과 비교했을 때 일장일단이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