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아침 10시 반 버스
부랴부랴 터미널 지하 다이소에서 목배게를 샀는데 목이 더 아픈듯.
옆자리에 쩍벌 아저씨 있길래 아 힘들겠다 했는데
아저씨 아들인지 자리를 바꾸더라.
잘생긴 20대 청년 옆에서 드르렁 드르렁 잠듬.
(깨어있을때는 죽어라 야톡하고 ㅋㅋㅋ 스릴넘쳤다 ㅋㅋㅋ)
휴게소. 화장실 가야하는데 줄 좀 봐.
왼쪽까지 다 줄임..
옛날엔 어떻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담배까지 피웠지?
6시간 반만엔 도착
어딜가나 도시의 첫인상은 공사장이네.
어딜가나 아파트고.
광주 지하철 처음 타 봤음.
당연함. 광주 마지막으로 온 게 2000년
광주 지하철이 개통한게 2004년이라고 함.
기회도시라...
나 하는 일은 사실 어느 도시에 가도 상관없을 일이라
떠돌며 사는 것도 좋겠다 하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가족 친구 연인 못만나며 혼자있으면 정신병 도지겠지 싶어서
아주 빠른 체념.
서귀포시절 생각나고 괴로워서.
송정떡갈비 먹으러 감.
연휴인데 대기가 꽤 많더라.
11명 오는 팀도 있었고...
기본으로 맑은 뼈해장국 같은거 나오더라.
한우로만 된건 조금 비싸서 한우+돈육 버전으로 시켰어.
200그람에 15000원인가 그러대.
계산할때 요구르트 주는데 단 거 안먹어서 거절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 받아서 나왔다.
아메리카노 주는 가게 좋아.
중학생때 세일러 복 입었는데 다시는 입을 일 없겠지?
코스튬플레이 할 거도 아니고... 43살 넘어서 세일러복은 좀??
세일러복 입고 가방 맨 다음에 깃? 날개? 저거 가방 어깨끈 위로 뽑아내는거 좋아했어.
뭔가 쾌감이(?) 있어.
(쟤네들은 해군인거 같았음...)''
아버지 어머니가 다 전라도분이셔서
'머기시' '거시기'에 학을 뗌...
저렇게 써놓으니 귀엽지만 막 혼낼때 머시기 거시기만 하면
내가 왜 혼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혼란스러워지거든.
맥락을 읽어야 하는건 꽤 어려운 일이야.
달이 예쁘더라.
1913 송정역 시장 입구에 등이 주렁주렁 있고 예쁜데 사람 정면 많이 찍혀서 못 올렸어.
도시 재생한다고 다 비슷비슷하게 꾸미는데
그래도 여긴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았어.
가짜 레트로의 인테리어들과 진짜 오래된 장소들이.
본드풍선 오랫만에 봄.
저거 냄새가 참 좋아.
중독성 있어.
전남친이 원코인클리어(하지만 100판은 못 깨서 클리어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하는 보글보글
같이 왔었으면 좋았을까. 많이 걷는다고 싫어했겠지.
테트리스, 퍼즐보글, 두더지 하고 나왔다.
배차시간이 길고 폭은 조금 좁았던 지하철.
셀카다 셀카.
상무 쪽인가.. 518기념공원 반바퀴 돌고 왔어.
여긴 낮에 왔었으면 좋았을거 같아.
호수는 다 말라있더라.
전일빌딩 245
천원 넣고 운세 뽑아봤는데 좋은소리만 써있었어.
이렇게 되면 좋겠네.
다음날 게스트하우스 조식.
아주 잘나와서 든든했다.
아리네라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내부는 조금 산만한데
무척 조용하고 시설 나쁘지않고 조식이 최고.
도미토리 1박에 25000원.
내 첫번째 섹스얘길 신혼방 초창기에 (들어오면 채팅창 있었던 시절에) 한 적있는데
아무도 기억못하겠지만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었거든.
섹스를 시작한 곳에 와서 섹스의 마지막을 다짐하고 오려는 목적도 있는 여행이라
이 호텔 이름 보는데 기분이 이상해졌어.
이 세상 어딘가에 마지막, 호텔 이라는 곳도 있을까.
할머니 댁에 가면 문틀위에 사진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제는 알 거 같아.
나도 이젠 지갑속에 가족 사진 넣어가지고 다녀.
늙어가는거 같아.
지난번 정신과 상담할때 굉장히 심각한 주제로 얘기를 했어.
여기 정신과 다닌지 4년이 넘었는데 처음인거 같아.
내 인생에 섹스(연애)는 굉장한 축이어서 이것을 바꾼다는건 큰 변화를 받아내겠다는 거거든.
'쓸모없고 아름답지 않는 내가 살아있어도 되나'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걸 알아.
의사는 더이상 도망치고 회피하고 덮어둘 수는 없다고 했어.
죽는건 가장 쉬운 일이라고, 살라고, 살아서 견디고 바꾸라고.
머리속이 참 복잡해...
내가 싫어하는 운동 1위가 줄넘기 2위가 런닝 3위가 등산이야.
당최 산을 왜 타는지 모르겠어.
엄마따라 등산 많이 가야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그치만 광주까지 왔는데 무등산 한 번 가야겠다 싶더라고.
횽들도 (비혼주의 아니면)
손 꼭 잡고 걸을 수 있는 반려인을 만나길 바랄게.
난 틀렸어. 먼저 가.
생명 있는 것, 행복해져라.
바람결에 좋은 향기가 나서 찾아가보니 치자꽃이 있었어.
보통 늦은 5월에 피지않나? 9월에 피어있다니 신기해.
여기에서 삼배 했음.
엄마가 종교는 없어도 절 가면 인사는 하는거랬음 ㅋㅋ
차례지내고 있더라.
증심사 입구에서 경찰들이 실종자 찾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어.
꼭 돌아오셨으면.
추천받았던 민속촌 갈비탕.
여기도 웨이팅 많았음.
갈비살이 보들보들하니 맛있는데 반찬은 좀 짠듯.
갈비탕은 14000원.
동명동 까페거리를 거닐다가 들어간 커피숍.
마당과 루프탑에 넉넉한 공간.
크로플을 많이 시키던데 난 다이어트 중이라 커피만.
핸드폰 충전하면서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를 읽었어.
무로 돌아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굶어서 자살한 사람의 마음이 너무, 알 것 같으면 오만일까.
518 민주화 운동기록관 앞에 있었던 조각상
광주천이던가... 강변을 따라 걸었어.
빠질까봐 무서웠..
광주공원 앞에 마차들이(?) 우루루 있는데 여기 가서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잔뜩 들었네.
못잊어.
이름 이뻐.
625 위령탑이었나...
광주에는 진짜 아픈 역사가 여기저기 숨쉬듯 보이는거 같아.
419 ,518 다
제주 살 때 내가 발딛고 있는 곳은 누군가의 시체가 묻혀있는 땅위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어느 십자가.
사직공원에는 고양이들이 많았어.
내려다 본 광주 시내
시내 맞나?
전망대는 문닫음.
아쉽.
김현승 시인의 시비
얘는 능소화야?
여행가면 그 지역 도서관 들리곤 하는데
연휴라...
아쉽 2
양림동은 선교사집 투어?같은거 할 수 있게 지도도 나눠주고 그러는데
나 계속 길 혜맴...
여기 눈이 많이 오는 날 오면 참 에쁠거 같아.
어느 까페 안 꽃들
어디선가 마주쳤던거 같은 얼굴.
80년대 후반 만화스타일 같지?
그냥 예뻐서 찍었음.
말 좀 이쁘게 하지.
고장난 시계들,
내눈에는 쓰레기.
사는 것도 연습이지.
양림동 펭귄마을
느린 우체통 좋아하는데 편지 안 썼어.
이젠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없어.
서광주시장이었나...
생선냄새가 가득하고 그곳에는 고양이가...
상추튀김이 멀어졌다.
상추튀김...ㅠㅠ
인생네컷 같은거 찍을까 하다가 오바같아서 그만 뒀다.
얘 귀여워
상추튀김아!!!
캔모아 갔는데 시간이 멈춰있었어.
아이스크림 안 먹고 시럽 안 먹고 시리얼 안 먹고 빵은 반만 먹어서
돈 아까웠음. 저거 8천원임.
흔들의자 타는데 8천원 냈다 생각했다.
기다림 끝엔 뭐가 있었을까.
세상에 엠비티아이가 여기까지 진출하다니.
반가운 이름이네.
오랫만에 본다.
어머 야해. (음란마귀)
아시아문화전당 앞에 쉴 수 있었던 공간.
드러누워서 한참 쉬었어.
주말에 하는건지 음악분수였는데
음악이 너무 신나서 춤출뻔했다.
기분 짱 좋았음.
이 날도 달.
비눗방울 나도나도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전일빌딩 옆.
충장로는 그냥 건대같던데?
힙한 포차들 가득하고 짝짓기에 혈안이 된 술취한 젊은 남녀들이 가득가득하고
담배꽁초로 가득한 거리.
익숙해서 편안한.
동굴 자그마해.
이 날 3만보 넘겼다.
핸드폰 사고 (4년반됨) 최고기록 경신했어.
이튿날 조식.
새벽 5시에 체크인한 사람때문에 늦게 일어나서
주인한테 한마디 했는데 차가 그 때 떨어졌대.
먼저 말해줬으면 화 안냈을텐데 내가 미안함.
궁전제과 들러서 나비파이랑 크로와상 샀다.
공룡알빵은 없었어.
광주극장 방문.
굳즈만 18000원 지름.
옛날에 동시상영해주던 시절 극장같아.
삐그덕대던 좌석, 나무 손잡이.
<다 잘된거야>라고 오종영화 봤는데 나이 든 소피마르소가 주인공이고
존엄사 관련 얘긴데 주인공이 너무 짜증나는 캐릭터라 보기 힘들었다.
재미없었음.
송정역.
알록달록.
점심해결.
울집에서 3일간 자고 있던 전남친이(왜 전남친이 아직도 우리집에서 자는건지 묻지마시라)
빨리 오라고 KTX 잡아줘서 기차 타러 왔어.
기차는 버스보다 확실히 편하더라.
당연한건가.
서울 돌아와서는...
우울증에 빠진 전남친의 마중을 받았고, 밥 먹으러 갔다가 걔네 집앞에 갔다가 2차를 갔어.
계속 울고 계속 토함.. 여행의 마무리는 정말 끔찍했다.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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