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엔 매운게 땡겼다.
가끔 이런 일이 있긴하지만 이날은 지금 지갑만 들고
나가서 뜨끈하고 칼칼한 국밥이라도 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국이라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일본에 자주 오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기서 맵다는건 진라면 순한맛 레벨이다
아주 맵다는 신라면 레벨이다.
가끔 소문으로 매우아주대단히 맵다는 가게에 가보면
고추가루만 대량으로 부어준다.
맵지만 당연히 잡향도 엄청나다.
들어간 고추가루 양을 봐라...이런거 먹으면 속 버린다.
이런게 아니다.
어짜피 고민해도 내가 원하는 맵기와 맛을 제공하는 가게는 거의 없다
코리안타운을 가지 않으면
생각을 다른곳으로 돌리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
하필이면 유튜브 대문에 걸려있는게 이거다
내일은 부족하나마 마파두부나 먹으러 가볼까
찾다보면 맛있는 가게가 있을꺼야.
검색을 해보니 맛있는 가게는 전부
시내쪽.
회사쪽에도 몇 가게가 있지만
지금은 재택근무 중이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저거 먹을려고 회사에 출근을 한다니
그런건 있을 수 없다.
또 그렇게 고민하길 몇분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최근에 전혀 의욕도 없었는데
식탐이 의욕을 이긴걸까
아래가 오늘 오후에 받아본 의욕의 결과물이다
물론 두부 고기 파 생각 마늘은 슈퍼에서 사왔다.
그리고 기왕 사온김에
엄청 맵게 해보고 싶었다.
고추기름을 정량의 3배 정도 넣었다.
눈물이 났다.
매워서
산초기름도 듬뿍 넣었다.
두반장은 조금만 너무 짜니까.
30분정도 부엌에서 씨름을 했다.
과도한 의욕과 고생의 결과
<span style="letter-spacing: 0px;">뭔가 두부국 같지 않냐...?</span>
맵기는 매우 만족스럽다
고기도 매우 충실하게 들어가 있다.
다만 감자전분이 조금 적어서 마파두부라기 보다는
사천식 두반장두부스프라 부르고 싶다.
아직 한참 남았다.
내일 2끼 정도는 저걸로 떼울수 있다.
감자전분 더 넣고
산초기름 한바퀴 더 둘러서 먹을것이다.
적고 있자니 배고프다.
지금 저거 먹으면 내일 아침에 고생하겠지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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