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 두개짜리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확실히 캔자스 방값이 싸긴 한 게 프린스턴에서 방 하나짜리 아파트를 월세 1100 가까이 내고 거기다 인터넷에 수도에 전기에...해서 매달 천몇백불씩 내곤 했는데, 이번에 구한 곳은 말도 못하게 쌉니다.
방 두개 거실 큼(+발코니) 부엌과 화장실
보증금 250달러(내가 냄)
월세 700(룸메이트와 반 나눠서 내므로 월 350)
수도/전기/인터넷 포함
여기까지는 좋은데 전 세입자가 방을 뺀 지 얼마 안 지나서 아직 수리가 다 안 끝난 상태로 왔습니다. 욕조 수도는 제대로 잠기지 않아서 물이 나오고 있고 발코니 바닥 부분 페인트는 아직, 스토브도 조립이 안 되어 있어서 사무실에 이야기했더니 첫 5일간 수리가 안 된 부분은 모두 책임지고 고쳐준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스토브는 조립했고 전구도 갈아끼웠고 현재 남은 건 욕조와 발코니 정도.
2.
전에 살던 룸메이트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요리는 제가, 룸메는 설거지를 담당합니다. 스토브를 고친 후 만든 첫 요리는 고기를 1파운드 넣은 미트소스 스파게티. 속이 든든하지만 그대로 살이 됩니다. 다음엔 채소와 올리브 오일 좀 사다가 샐러드도 만들어 둬야겠습니다.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건 그렇다 쳐도 현재 가구가 하나도 없어서 큰 타월 하나를 덮고 잡니다(...). 룸메이트나 저나 다 유학생인 관계로 침대보다는 책상을 먼저 사는 것에 동의를 해서 일단 오늘 중으로 침낭이라도 하나 사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는 일단 사야겠죠.
어젯밤에 싸구려 책상이 뭐 있나 살펴보는 중에 룸메가 L형 책상의 장점을 설파하더군요. 원래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했던 애가 그렇게 좋다니까 일자형 책상 대신에 L자를 사기로 했습니다. 근데 <span style="font-size: 10pt;">L형책상의 장점을 설명하던 도중에 '씹상타취'라는 말을 쓰길래(현실세계에서 쓰는 사람 처음봄;;;) 주의를 줬죠. </span><span style="font-size: 13.3333330154419px; margin-top: 0px;">저는 평소에 비속어를 잘 안 쓰기 때문에 자꾸 룸메이트 입에서 형용사나 감탄사 형태로 나오는 단어들을 듣고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span>
3.
선생을 매우 좋은 분 만났습니다. 앞으로 학업계획을 논의한 다음 로렌스(지금 살고 있는 도시 이름)에서 손꼽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도 잘 먹고 학교 교수들도 소개시켜주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면 겁내서 우물쭈물하거나 숨기지 말고 언제나 자기에게 이야기 하라고 그럽니다. 어디 가든지 선생 복은 참 많네요.
4.
다음주에 음악분석 시험을 봅니다. 총 8개 과목에서 하나씩 떨어질 때 마다 수업을 추가로 들어야 하는데...한 수업마다 1학점씩, 그리고 한 학점마다 추가로 드는 비용은 890달러. 결국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분량이 너무 많은 까닭에 현재 노리는 건 깔끔하게 두 과목 정도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5.
이 동네 한국인이 없어서...한국 미녀를 보기가 참 힘듭니다. 겨우 한 명을 발견해 즐겁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유부녀였지만).
6.
아쿠아리움 가고 싶다...
7. 참, 지난번에 저가폰 셋 중에서 어느 걸 살까 하다가...전부 똥이라는 걸 인정하고 한국똥/일본똥/중국똥 중에서 일본똥을 오래 썼으니 한국똥을 쓰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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