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당장 묵을 곳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온 룸메이트를 맞았다.
다행히 주택 임대기록을 담당하는 회사에 클레임을 걸어놓은 게 일 처리가 그럭저럭 빨리 되어 서류를 PDF 파일로 넘겨 받았다.
문제는 이 룸메이트가 다른 지역에 존재하는 독립캠퍼스에 다녀야 한다는 것. 같은 캠퍼스였으면 그냥 계약을 할 텐데 일단 그쪽 캠퍼스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 보고 거리나 시간대를 고려한 뒤 같이 살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 생각해 보자고 한다.
이 학교는 오리엔테이션을 일주일이나 한다. 저녁은 학교에서 준 급식카드로 먹을 수 있지만 점심은 사 먹어야 한다.
카드를 분실 후 재발급 신청하는 게 귀찮아서 카드 디자인 변경신청을 했다. 이렇게 되면 분실-재발급이 아니라 새 도안이 새겨진 동일 번호의 카드를 만들어 발급해주면서 예전 카드를 못 쓰게 되는 시스템이니까 이 쪽이 낫겠다 싶었다.
오후에 신입 외국인 학생 전체가 모이는 시간에 각 나라 이름을 부르면 그 나라 출신 학생들이 일어나면서 서로를 확인했는데 확실히 중국인이 많다. 전체 학생이 약 5~600명 정도 되어 보였는데 한 30명은 중국인이었던 듯. 그 외에 단일 국가로는 인도가 제일 많았고, 리비아,아랍에미리트,팔레스타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여러 국가 출신들도 뭉뚱그리면 꽤 많았다. 일본인은 한명, 한국인은 한 열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슬픈 점은 한국인 중에 미녀는 커녕 여성 비율이 두셋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으헝...
<span style="font-size: 10pt;">저녁 시간에는 조별로 갈라져서 서로 조원 이름 외우기 게임을 했다. 발음들이 어려워서 외우기가 쉽지 않다. 전공들은 대부분 화학, 경제학, 회계, 교육학 등. 음악하는 사람 보기가 어렵군.</span>
<span style="font-size: 10pt;"> 끝나고 공짜 저녁밥으로는 1인용 피자를 먹었다. 아아...국밥이 먹고 싶다. 식사중 볼리비아 출신 에릭이라는 녀석과 떠들고 있는데 비가 왔다.</span>
<span style="font-size: 10pt;">우산이 없어서 조금씩 비를 맞으며 집에 왔다. 방학중이라 버스들이 일찍 끊긴 탓이다. 숙소까지는 약 45분이 걸렸다.</span>
<span style="font-size: 10pt;">피곤해서 그대로 누워 잠이 들어 버렸는데, 1시간쯤 후에 룸메이트가 돌아왔다. 룸메이트는 오리엔테이션을 다른 캠퍼스에서도 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잘 갔다 왔느냐고 물으니 버스 정류장을 잘못 찾아서 버스 못탔고 늦었으니 밥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식당에 갔는데 이미 다 문을 닫아버린 상태라 밥도 못 먹었댄다. 이젠 얘도 개고생 바이러스에 전염된 건가.</span>
<span style="font-size: 10pt;"> 다음날은 아침 8시 15분부터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다. 걸어서 투어를 한다는데 글쎄...이런거 하면서 발발발 돌아다니니까 마치 1학년이 된 기분.</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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