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학기부터 7명의 학생을 가르칩니다. 보통 TA(Teaching assistant, 수업조교)라고 하면 클래스에 새끼선생으로 들어가서 교수가 맡긴 거 가르치고 그런 이미지겠지만 성악은 제가 직접 제자를 받아서 한 사람씩 1대1로 레슨을 진행해야 하죠. 이제 사무실도 생겼으니 정신 차려서 잘 해야겠습니다.
2.
요즘 룸메 이야기가 없는 이유는...룸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前)룸메는 이제 직장을 구해서 도시 쪽에 집을 구해 나갔고, 저는 지난번에 이야기한 대로 꽤 큰 집을 얻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룸메가 있다가 없으니까...
개졓아...
3.
그러나, 어젯밤 전룸메가 하루만 재워달라더군요. 이쪽 동네에서 과 모임이 있대서 말입니다. 딱 하루 재웠을 뿐인데 짜증이 밀려왔던 이유는
ⓐ 갈아입을 옷 줬더니 패션이 맘에 안든다고 징징댐. 입고 온 옷은 속옷 포함 세탁해서 다음날 입고갈 수 있도록 놔줌.
ⓑ 아침에 찬장에서 짜짜로니를 발견하고 "나 짜짜로니 먹어도 돼요?"하길래 먹으라고 내줬더니 카펫 깔린 바닥에서 핸드폰으로 드라마 켜놓고 보면서 먹고 있음. 바닥에서 먹지 말고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라고 두번 이야기해도 말 안들어먹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카펫 더러워지면 내가 청소하기 힘들어서 그러는거다.
ⓒ 내가 아침 10시까지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했는데 자기는 12시에 과 모임 있다고 안 나감. 열쇠를 줄 수도 없어서 그냥 문 열린 채로 두고 나가야 할 판이 되니까 한다는 소리가 "형 있다가 갔다와서 다이슨 청소기 없으면 내가 가져간거 아니고 도둑맞은거야"라는 헛소리를...
ⓓ<span style="letter-spacing: 0px;">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니가 같이 사는 룸메가 아니라 손님이고 바운더리(경계)를 지키라고 하니까 "볼거 안 볼거 다 보고 살았는데 뭘 이제와서 그래"라는 내가 싫어하는 말을 함.</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난 싫다니까 자기 집 열쇠 복사해서 줄 테니 형도 자기 집 와서 편하게 있으라고 제의함. 거 to the 절</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헤어지길 잘했어 역시!</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4.</span>
이번학기 수업은 전공레슨, 리사이틀로 학점이 반 이상 채워져서 3학점짜리 세미나 수업을 하나만 들으면 됩니다. 지난 학기에 하드코어 레벨 세미나 수업을 두개 들었더니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지만 이번에는 재밌어보이는 수업이 세개 있더군요.
ⓐ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분석하는 수업
ⓑ 작곡전공 학생들과 콜라보해서 현대가곡을 만들어 발표하는 수업
ⓒ 미국 뮤지컬 역사를 분석하는 수업
라디오헤드를 가르치는 건 젊은 음악학 박사인 것 같던데...의욕이 넘치는 젊은 교수는 피하는 게 좋아서 패스(...). 사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잘 모르기도 하니까요. 누구나 creep정도는 알지만 기말 페이퍼로 한 스무장 정도 소논문 쓸 때 분명 creep가지고 뭘 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테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마음은 뮤지컬 역사 분석 수업으로 기울어진 상태.
5.
오락실 짜먹기는 계속됩니다. 오늘도 순수익 +$205.
6.
어머니는 지지난주 수요일에 가셨습니다. 그동안 정신없었는데 이제 정신차리려고 하니까 개강이네요.
7.
마이크를 샀습니다. 이번 학기 끝나고 나면 노래 하나 또 녹음 해 봐야겠네요. 신청곡 받습니다(?)
8.
비와이 집에 놀러간지도 벌써 3년 가까이 지났군요. 그 집 어머니도 이제 한 시름 놓으셨을 테니 다행입니다.
9.
월요일 낮에 이쪽 지역에서는 개기일식이 있다고 합니다. 학교 쪽에서는 관측이 안 돼서 북동쪽으로 1시간 반 정도 차 타고 가야 한다는데...전 그냥 공부나 할 생각입니다.
10.
하지만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코믹콘은 참가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휴덕기간이 길어서 최근 게임이나 애니는 잘 모르지만 좀 오래된 것들이라면 저도 이걸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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