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남편이랑 같이 영화보는 날이다.
택시운전사 보러 가기로 했음.
예매도 해놓고 식사권도 구입하고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러는 차에, </span>
백곰이 월급날 항상 예산을 빼주거든.
이건 자기 식구들이랑 뭐 하거나 영화봐, 하고.
뭐 다들 그렇겠지만 시누이니까
원래 남동생이랑은 영화 같이 안 보기도 하고
젊은 애들은 애들끼리 놀아야지. 생각해서
남동생 부부는 거의 안 불러내거든.
손 위 시누이니까 내가 더 부담스럽 ..ㅋ
아빠는 만나면 절대 내가 계산하게 안 두시고.
가끔 상품권이나 용돈을 드리는데
그건 또 시댁이랑 같이
다른 예산에 포함되어있거든.
아무튼, 이 예산은 항상 거의 남아서
생활비로 흡수되거나 뭐 부부 외식비라던지
진짜 갖고싶은거 내 물건을 사거나
이런 식으로 쓰는데
문득 친정엄마 생각이 나네.
안됐다.
내가 안 챙겨도 어련히 알아서 매달 챙겨주는
큰 사위가 있는데도
심지어는 내가 필요없다고
이딴거 챙기지말라고 화를 내도
혹시 맘 변하면, 그럴수도 있잖아, 하며
월급날이면 딴건 몰라도 이 돈만은
꼭 현금으로 뽑아와 쥐어주는 식구가 있는데도
엄마는 아무 혜택 못 받는구나.
그저 며느리나 괴롭히고, 아들마저 멀어지는데
안된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는 우리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고
아빠도 외할머니 아직 사랑하시던데,
엄만 사위가 있는데도
평생 그런 대접 못 받겠구나.
외할머니 아시면 씁쓸하셨을거야
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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