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기억하는 이도 있을테지만... 쇼너라고해.
예전에 오늘의 여행사진이란 이름으로 되도 않는 글을 올리곤 하던...
여기에 마지막으로 글을 남긴게 한 1년 정도 되었네.
지금 말하지만, 갑자기 활동을 접은 건 그 때 상황이 별로 안좋았기 때문이었어.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해.
앞으로 여기 있는 횽들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내가 어느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지 아는 횽들도 있겠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1년 전쯤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너의 자리가 없어졌어.<span style="letter-spacing: 0px;">내년 회계년도 조직도에는 어디에도 너의 이름이 없을 거다. 나갈래?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런 얘기가 나왔어.</span>
억울했지. 화가 나더라. 그러다가 불안해지고... 방어기제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고스란히 겪었어.
그 얘기를 전한 매니저는 자기 살 자리를 위해 팀을 폭파시켰고 그 덕분에 5명의 인원이 공중에 붕 뜨게된 거지같은 상황이었지.
그 중 3명은 어찌어찌해서 불안한 새로운 자리를 잡았고, 한 명은 회사를 그만두었고, 나만 붕 뜬 채로 남았지.
그래도 꿋꿋히 1년을 버텼다. 회사 내의 혹자는 나를 보고 "멘탈 갑"이라고 했지만,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리고 나도 아닌 척 했지만,</span>
심적으로 피폐해져가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었어.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명예퇴직, 합의에 의한 퇴직...
이름 붙이기 나름인 제도를 통해서 약간의 금전적 보상을 받고 회사를 그만두었어.
위의 혹자는 나보고 '진정한 위너'라고 하더군.
공식적으로 7월 말이 Last Working Day이고, 공식 퇴사는 9월 말로 확정되었어.
사표는 진작에 수리되었고.
다행히 같이 일하던 임원이 그만 두면서 새로 시작하는 Start-up 회사에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줬어.
내가 존경하던(실제로 존경할 수 있는 상사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회사 다니는 횽들은 알겠지) 분이라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어.
오늘로 출근한지 이틀째야.
지금 보다 급여는 줄어 들고, Specialist에서 Generalist가 되어야 하지만...
<span style="letter-spacing: 0px;">재미있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직장생활 22년차에 사무실 청소를 하고, 전구를 갈고, 머그컵을 닦고...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사무실의 가구 배치도를 그리고,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홈페이지를 만들고...</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멀티탭을 싸게 사기 위해 인터넷을 누비지만, 뭔가 재미있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span>
활동을 그만두던 시점에, 언젠가 뭔가 결정되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혼자 마음먹었었는데
이제 그 때가 된 것같아서 글을 남겨본다.
작년 7월 7일 그 날,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 타이밍도 적절하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옥상 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들으며 울컥하던 그 날을 생각하면...
횽들아. 재미있게 살자.
P.S. 오늘의 여행사진 아이슬랜드 편은 꼭 마무리 지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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