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월병을 선물로 많이 주고 받는다는데, 공항은 물론 지하철 역에서도 사방에 이 브랜드 월병 광고가 사방에 있었습니다. WING WAH는 회사 이름이라고 합니다. 상품 설명에 white lotus 라고 써져 있길래 뭔고... 하고 찾아보니 연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백련.

가격은 225HKD. 한화로 약 3만3천원. 저 월병 하나당 8천원이 넘는 무시무시한 가격이지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크기가 잘 안 느껴지는데 얼추 성인 남성 주먹의 2/3 정도 크기라서 크지 않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높이가 높아서 지나친 가격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span style="line-height: 22.4px;">한국에서 개당 8천원 짜리 빵을 뭐 먹어본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비싼가 싶은 생각은  빵을 갈라보기 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span>

<span style="line-height: 22.4px;">그렇지만 갈라보고서는 납득이 가더군요.</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백련 씨앗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가 하나가득 들어있어서 월병 안에 소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소를 밀가루로 만든 월병 겉 부분이 포장하고 있어서 백련 씨앗을 엄청 많이 집어넣어서 가격이 이렇게 비싼건가 했었습니다.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22.4px;">무언가에 절여서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 빛을 띄는 것은 보고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밤인가? 했습니다.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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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입에 넣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죠.</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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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입에 넣고 씹어보니 꽤 단편이지만 입에서 맛이 끝까지 달아서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닌 백련 씨앗 소가 밀가루 반죽과 잘 어울립니다. 한국에서 팥소가 들어간 디저트 류를 먹다보면 표면의 밀가루와 소가 서로 따로 놀거나 입에서 밀가루 부분만 뭉쳐서 식감이 별로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월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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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그리고 문제의 저 노란것. 밤이라고 하기엔 좀 부드럽게 눌립니다. 혀로 눌러도 뭉그러지는걸 보면 밤은 아닌것 같습니다. 형태도 밤이라기에는 너무 구형에 가깝기도 하구요. 주황빛 액체가 흘러 내리기도 하길래 시럽인가 하고 핥아먹어 보았지만 시럽도 아닙니다. 대체 뭔가 싶어서 제품 설명서를 살펴 보았습니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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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 egg... 저 주황빛의 무언가의 정체는 오리알이였습니다. 재료를 읽어보고 먹고 있으니 피딴 먹을때 느껴본 식감 같기도 합니다. 오리알을 2개 넣고 소로 속을 가득 채웠을 정도면 개당 가격이 그럴만도 하구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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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제일 신기 했던건 맛보다 이 종이 였습니다. WeChat에서 해당 월병이 정품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보조 배터리야 하도 가짜가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먹을걸 시리얼 붙여서 정품 확인 가능하게 만들었을 줄이야.</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