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어머니가 산책을 나가자고 하셔서 10000보를 찍고 집에 들어오니 9시가 다 되어간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한가로이 놀고...싶었는데 무슨 쓰레기 배출? 부담금 관련해서 회사가 신고해야 하는 게 있는데 부모님이 다 컴퓨터는 젬병이라 내가 하게 되었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문제는 그 망할 NICE...인증이 쿠키 문제로 안된다고 튕기는 것이었다. 쿠키 설정을 모두 해제 해도 같은 팝업창을 띄우는 걸 보고 결국 NICE에 전화를 해서 엣지로도 해보고 크롬으로도 해봤는데 안됐다니까 그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써 보란다.</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보안이 더 취약한 구형을 써야 돌아가는 인증 프로세스는 대체 뭘 어쩌란 건지...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해결은 못한 채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span>
11시 45분경에 N씨가 차를 끌고 픽업하러 집앞까지 왔다. 일단은 연트럴 파크 근처에 차를 댄 뒤 사루카메라는 식당에 가서 라면을 먹었다. 입맛이 하향평준화가 되어 무엇이 들어가도 다 맛있는 상태인 까닭에 내가 맛있다고 말 하는 게 별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 것.
한 그릇을 다 먹어갈 때 쯤 N씨가 말했다.
"이거 먹고 라멘 먹으러 가죠"
그래서 다음 장소로 간 곳은 세상끝의 라멘. 사실 두어군데 먼저 들른 곳이 있었으나 다 문을 닫아서 택시를 두번 탔다.
여기서는 진한국물과 중화소바면을 사용한 끝라멘(메뉴 이름)을 먹었다. 수비드 닭고기는 흥미로웠지만 국물이 약간 짰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먹고 나서 N씨는 갑자기 은행에 들르더니 방금 뽑은 돈봉투를 나에게 주었고, 이후 다른 게시물에 올린 카페에서 빙수를 먹었다. 3시 반이 좀 넘었을 때 오늘도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하지 못하는가 싶었는데 N씨는 내 말을 듣고 근처 은행에 나를 떨궈준 뒤 사라졌다. 덕분에 무사히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span>
저녁에는 동창들이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단톡방을 파기는 내가 파 놓고 알아서 장소 잡으랬더니 추억팔이를 겸해 초등학생 때 다니던 분식집에서 만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는 그 분식집이 딱 어묵, 떡볶이, 잡채만두 정도만 파는 집이라 순대가 없어서 거의 가지 않았지만 뭐 어떤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분식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앉아 귀국 후 처음으로 내 손으로 직접 음료를 주문하게 됐다(지금까지 전부 얻어먹기만 함;;;). 테이블에 앉아 전부터 생각하던 일거리 중개 사이트에 캐시를 넣었다 레슨을 원하는 고객에게 견적서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하는데 캐시 전환금의 최소 기준이 4만원이나 되어 불만이다. 카드번호가 없어서 그동안 돈을 넣지 못했지만 오늘은 카드가 있으니 4만원을 집어넣고 첫 견적서를 보내보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약속시간이 되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애도 소문을 듣고 끼게 되어 총 4명이 둘러앉아 떡볶이를 먹었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한명은 11월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영어 못하는데 외국인들과 화상통화하며 고생하는 애도 있고 직장 그만두고 쉬는 애도 있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동창들하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카톡이 왔다. 후배 두 사람이 초대를 해 왔는데 이젠 점심약속은 꽉 찬 상태라 2주 후에나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내 팬클럽을 자칭하던 녀석이었는데 전에 잠깐 한국 들어왔을 때 걔가 시립합창단 입단 오디션 보기 전에 소리를 좀 봐줬더니 합격하고 나서 더 팬심이 두터워진 듯 하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무튼 그렇게 오늘 아침만 해도 주머니에 한푼 없는 빌어먹는 놈이었는데 이제는 돈푼은 있는 빌어먹을 놈이 되었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내일도 절찬리에 빌어먹을 예정이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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