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를 살려야 4만5천원을 꺼내는데 오늘도 은행에 가는 걸 까먹었다.
점심을 부모님 교회 부목사가 된 한학번 위 선배에게 얻어먹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드디어 미국에서 이삿짐이 한가득 돌아왔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내 방엔 허리 높이까지 오는 옷장 위에 겨울 이불을 개어놓았는데 이번에 책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이불을 밖으로 치우고 책을 잔뜩 쌓아뒀다.</span>
짐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세종문화회관에 갔다. 오늘 연주회 티켓을 교수님이 구해둘테니 보러 오라고 하셨기 때문. 가 보니 교수님과 함께 작년에 귀국해 강사 임용된 후배가 같이 와 있었다. 1년 후배긴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다.
교수님이 중간에 앉아서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하철 가는 방향이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 후배는 예전부터 소위 말하는 아싸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교수님과는 그래도 이야기를 조금 하는 듯 했으나 나는 무슨 말을 걸어도 단답형으로 뚝 끊어서 수다쟁이인 나는 시무룩해졌다.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연주가 끝나고 같은 전철을 타고 가는데 자리가 하나 남았다. 저보다 멀리 가니 앉으시죠 하니까 자기는 그냥 서 있겠다고 한다. 그럼 제가 앉죠 하고 가서 앉았다. 보통 일행이라고 여기면 앉은 사람 앞으로 오기 마련이지만 그대로 출입문 근처에 서 있는 후배를 보니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역시나 바운더리가 확실한 성격은 그대로구나 싶었다. 그게 낯을 가려서 그런지 그냥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싫어하지는 몰라도 굳이 말 걸면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것 같아서 그대로 맘 편하게 잤다.</span>
목동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녁을 안 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집에 가도 밥은 먹지 않을 생각이었으므로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린 뒤 마트에서 두부를 한 모 샀다. 저녁으로 두부만 먹을거라니까 어머니는 녹두 빈대떡 해 놓은 것도 좀 집어먹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얼렁뚱땅 저녁을 마친 뒤 아직 모자란 만보계의 달성율을 채우기 위해 잠시 산책을 나갔다 왔다.
오늘 이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새로운 아이템 한 가지를 장비해 보았다.
마스크 지지대 혹은 마스크 뽕이라고 불리는 물건인데, 숨을 쉴 때 마스크가 얼굴에 들러붙지 않게 해 준다. 특히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마스크 안에 확보된 공간 덕분에 훨씬 편했다.
내일 점심약속은 라멘이라고 들었다. 저녁도 아마도 분식. 내일은 탄수화물 섭취가 폭발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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