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논문 쓰기 싫어서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채워서 써 보는 글. 길지만 영양가는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에는 게시물을 올리면 <span style="letter-spacing: 0px;">'XXX님 외 X명이 좋아합니다' 라고 뜹니다. 이 때 좋아요 누른 사람 중에서 대표격으로 이름이 나오는 사람은 어떻게 뽑히는 걸까 해서 (한줄에서도 한번 썼지만)찾아봤습니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웹에서 찾은 내용이라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특정인의 이름이 뜨는 메카니즘은 1</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 좋아요 버튼을 맨 처음 누른 사람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2. 내가 자주 방문한 사람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3. 내 인스타에 자주 방문한 사람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 셋 중 하나가 랜덤으로 뜨게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왜냐면 최근 제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12개 모두 같은 사람의 이름이 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먼저 좋아요를 누른 것도 아닌데 말이죠. 랜덤이라면 중간에 바뀌어야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랜덤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영어권 웹을 찾아보니 제일 engage 많이 하는 사람, 즉 좋아요를 누르고 많이 오랫동안 방문한 사람의 이름이 뜬다는 겁니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리고 맨 처음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이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면 순서가 밀려나는 것으로 보아하니 영어권 웹을 설명이 맞는 것 같습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상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누</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군가에게 뜬금없이 관심을 받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지만 이러한 업적(?)의 주인공은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동성이 아닌 이성, 그것도 평소에 지성과 외모가 출중하고 최근에는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자기 분야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활동하기까지 해서 대단한 후배라고 생각하는 처자였기 때문에 괜시리 김칫국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어졌습니다. 몇 주 전에는 귀국하거든 연락 달라는 메시지 또한 받았습니다만...항상 남자들은 상대방의 호의를 오해해서 일을 그르치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혹시나 '내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얼토당토 않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면서 동시에 속으로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놓기가 어려웠습니다.</span>
학자로서 정보수집과 실험은 결론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므로 위에 썼던 '좋아요에 이름이 올라오는 현상'이 <span style="letter-spacing: 0px;">아직 여섯번만 일어났던 시점에서 저는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게이지를 많이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제가 접속해서 상대의 페이지에 방문하는 것도 포함이 될 테니 저는 그 후배의 인스타를 방문하지 않고 대신 이 현상이 일어나기 이전 평소에 이름이 자주 뜨던 사람들의 페이지를 몇번 더 방문했습니다.</span>
시간이 지나 지난 주에 연어장을 만든 사진을 올리자 드디어 다른 사람의 이름이 앞에 나왔습니다. 작년까지 이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졸업생이었죠. <span style="letter-spacing: 0px;">그 뒤에 올린 사진에도 여전히 그 후배의 이름이 뜨긴 했지만</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 평소에 친했고 자주 방문했던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니까 역시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속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지만 괜시리 섣부르게 망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니... 잠깐 들뜬 기분을 맛볼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다시 논문을 파기로 했지요.</span>
이렇게 하고 정리하면 깔끔하겠는데...오늘 다시 확인해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방금 말한 사진에도 후배의 이름이 떴습니다. 원래 앞자리에 있던 애가 좋아요를 취소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순위가 역전되기라도 한 것인지...그래서 아직은 좀 더 김칫국을 들이키며 망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1. 근 15년 가까이 본 적이 없는데 너무 오래간만에 연락이 닿은 것 2. 충분히 원하는 남자 만날 수 있는 애가 이런다는 것 등 3. 당장은 직접 볼 수도 없는 환경인 것 등 여러가지 팩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 쪽에서 먼저 들이댄 경우 성공한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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