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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g src="http://cfile8.uf.tistory.com/image/1122A0415146CF8D2F01F1"><br></p><p><br></p><p>신부의 의견이 절대적이더라.</p><p>날 구원해 준 여신님 의견을 따라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근데 나의 결혼 로망과 신부의 결혼 로망이 다르면 결국의 신부의 의견을 따르게 되더라는.</p><p>가령 이런거지. 난 남들하는거 최대한 안하고 둘이서 직접 꾸며서 좀 더 의미있고 알뜰한 결혼식을 꿈꿨고, 여신님은 결혼때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니깐 남들 하는걸 다 해보고 싶어했지.</p><p>난 스드메 생략하고 우리가 저렴한 웨딩드레스 사서 데이트 하면서 사진 찍은걸로 대신하거나, 결혼식장도 부모님 행사니깐 교통, 음식 큰 결격사유없으면 그냥 거기서 대충. 예물도 간단한 커플링만. 대신 신행에 좀 더 힘을 싣는 걸 원했어.</p><p>그러나 여신님은 결혼때 아니면 제대로 메이크업하고 스튜디오에서 이쁘게 사진찍는 경험을 할 수가 없으니깐 하고 싶어했지. 어설프게 우리끼리 웨딩드레스 사서 사진찍는건 사진의 퀄리티가 떨어지니깐 싫어했구. 결혼식장도 인테리어가 이쁜 곳을 원했어. 예물은 명품 브랜드 커플링. 그리고 신행도 내 예상보다 훨씬 하이클래스를 원했지.</p><p>나의 로망이 있더라도 결국 여신님의 로망에 따라가게 되면서 결혼준비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가난한 나에 비해 안정적인 직장덕분에 씀씀이가 클 수 밖에 없는 여신님은 나를 이해한다고는 했지만 집을 뺀 결혼비용의 80%이상을 여신님이 지출하게 되니깐 힘들어한다. </p><p>결혼준비 초기에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얘기하고 여신님의 욕구를 다 컷하니깐 너무 미안해져서 결국 여신님이 원하는대로 모두 따라주었더니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네. 물론 나는 이대로 가다가는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파산이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차마 여신님의 욕구에 반대를 하지 못했어.</p><p>결국 나의 주머니 사정을 머리로만 알고 있다가 현실로 닥치니깐 여신님은 부모님하고도 싸운것 같애. 그래서 지금 잠수 탄 상태.</p><p>내가 참 한심해 보이다가도 여신님의 씀씀이를 앞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p><p>상황이 힘들었는지 잠수 탄 여신님이 원망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당장 스튜디오 촬영이 코앞인데 이상태로 찍을 수 있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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