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알바라고 안하고 음대에서는 오브리라고 부릅니다. 연주를 위해 잠시 모여서 준비하고 공연하고 페이 받는 거. 앙X레 선생이 살아 계실 적 이야기입니다.
1. 손자 돌잔치
13년 전 합창단 시절 선배 지인 중 축구선수 안X환씨가 있어서 비공개 결혼식 때 선배들이 축가를 부르러 갔는데 그 때 초대받은 하객중에 앙선생이 계셨고, 나중에 자기 손자 돌잔치 때 우리 합창단이 기억났는지 축가를 요청함.
신라호텔 볼룸에서 하는데 첫인상은 와 크다...분명히 키가 178이라고 인터넷에 떠 있는데 실제 느낌은 185이상. 아마도 굽이 높은 걸 신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이리저리 인테리어와 준비 상황 체크를 하는데 감히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곧이거 시작된 애기 돌잔치. 손님이 죄다 각국 대사들이라는 게 일반적인 돌잔치와 차이가 있었죠. 아이는 쌍둥이었는데 한명이 골프채 잡은 건 기억이 나는데 다른 한명은 뭘 잡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호텔 코스요리를 줘서 잘 먹었습니다.
2. 디너쇼
같은 해 여름, 이번에는 디너쇼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남산 하얏트 호텔. 준비된 악보를 몽창 잃어버린 탓에 급조한 악보가 이리저리 뒤집혀 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또 이번에도 요청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주 손님 층이 각국 대사들이므로 "Time to say goodbye"를 영어로 불러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이게 영어 번역은 있어도 가사로 운율을 맞춰 붙여놓은 건 없으니까 노래를 부를 수 없는데...직접 실무자와 만나고 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던 선배 형님이 사정을 이야기해도 일단 해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는 알았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냥 원어를 불렀습니다.
블로그를 살펴보니 당시 시간기록이 남아있네요.
4:30 남산 하얏트 호텔 도착,
4:40 합창단원 모두 도착. 악보를 잃어버린 덕분에 새로 급하게 복사한 악보 받음.
- 악보가 중간에 뒤집힌 것도 있고 뒷부분 페이지 없는 것도 있고 한곡 통째로 빠진 것도 있고 미ㅏㅕㄷㅎㄼ으악
<span style="letter-spacing: 0px;">5:20 재즈싱어 윤X정씨(버블시스터즈 전 멤버 김X연 어머니)가 리허설을 오래 하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구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5:40 급하게 리허설을 끝내고 저녁식사. 전에는 코스요리 같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호텔 구내식당 가라고 함.</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6:30 6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딜레이 된 오프닝. 생명의 양식(아직 데뷔하기 직전인 박X빈형 솔로)과 브람스 모테트 2곡 부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7:30 윤X정씨 공연 후 디너 시작. 합창단원은 대기실에서 다과를 먹으며 기다림. 패션쇼 시작.</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8:40~10:00 패션쇼 끝나고 공연 파트 시작.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오페라의 유령 중 All I ask of you, Time to say goodbye 부름. 합창단 퇴장. 뒤에도 공연이 이어졌으나 합창단원들은 대학생이므로 전철 끊길까봐 먼저 돌아감.</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둘 다 페이는 15만원. 군휴학중인 대학교 3학년에게는 쏠쏠한 용돈벌이였던 기억이 납니다.</span>
#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나선형 꿈 [4] | prairiedog | |||
전위 x 2 [3] | 양봉업자 | |||
컨셉특이 x 2 [1] | 양봉업자 | |||
통통한 ㄱㅅ... x 1 [3] | 뭐! | |||
위 x 2 [3] | 양봉업자 | |||
뒤 x 20 [4] | 오늘의거짓말 | |||
끼얏호! x 24 후방주의 [1] | 오늘의거짓말 | |||
이마 위 상처는 청춘의 징표 x 18 후방주의 [2] | 오늘의거짓말 | |||
Gone the dream, x 1 | 김곧은 | |||
내음횽 봐라 x 1 [3] | 자택경비원 | |||
LOVE IN CAMPUS | 곽달호 | |||
시닐 선풍기 x 1 [4] | prairiedog | |||
아무도 관심없을 묭 채영 모모 포토이즘 x 1 | 뭐! | |||
오늘의 필리핀 4/19 x 1 [7] | 자택경비원 | |||
신와퍼 x 2 [5] | 힘내 | |||
거유불급 Vol. 103 2024년 4월 1호 x 100 후방주의 [2] | SB 로보 | |||
.. x 10 [7] | 쿠쿠 | |||
온누리 전쟁 [1] | prairiedog | |||
한국인은 벚꽃보다는 개나리지 x 3 [5] | 오늘의거짓말 | |||
DO LAZY [2] | prairiedog | |||
밥 드셨는교 x 2 [6] | 양봉업자 | |||
斬るビル (건물부수기) bgm | 곽달호 | |||
신경쓰이던 일의 근황 [22] | 먼지 | |||
0413 x 114 [4] | prairiedog | |||
출근함. [6] | (˚(ㅅ)˚) |
Copyright © 2024 아스카와 나의 신혼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