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weight: bold;">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경전</span>
이은규
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유목민이 되지 못한 그는
작은 침대를 초원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건기의 초원에 바람만이 자라고 있는 것처럼
그의 생은 건기를 맞아 바람 맞는 일이
혹은 바람을 동경하는 일이, 일이 될 참이었다
피가 흐른다는 것은
불구의 기억들이 몸 안의 길을 따라 떠돈다는 것
이미 유목의 피는 멈출 수 없다는 끝을 가진다
오늘밤도 베개를 베지 않고 잠이 든 그
유목민들은 멀리서의 말발굽 소리를 듣기 위해
잠을 잘 때도 땅에 귀를 댄 채로 잠이 든다지
생각난 듯 바람의 목소리만 길게 울린다지
말발굽 소리는 길 위에 잠시 머무는 집마저
허물고 말겠다는 불편한 소식을 싣고 온다지
그러나 침대위의 영혼에게 종종 닿는 소식이란
불편이 끝내 불구의 기억이 되었다는
몹쓸 예감의 확인일 때가 많았다
밤,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span style="letter-spacing: 0px;">經典경전은</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바람의 낮은 목소리만이 읊을 수 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동경하는 것을 닮아갈 때</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피는 그 쪽으로 흐르고 그 쪽으로 떠돈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地名지명을 잊는다, 한 점 바람</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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